이수진 의원 “이재명·안규백, 능력도 신뢰도 없어...2선으로 물러나야”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작업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앓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19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민주당이 내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다.
◆ 민주당 김영주 국회부의장, 하위 20% 통보 받자 탈당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지난 4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왔다”며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앞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에서 현역 의원 의정 활동을 평가해 공관위로 결과를 넘겼다. 하위 20%에 속하는 의원들은 경선에서 10~30%를 감산 당한다. 앞서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번 주에 개별 의원들에게 이를 통보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부의장은 “나는 친명도 아니고 반명도 아니며 중간 지대에서 노력해왔다”며 “그런 나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나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이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편 김 부의장은 지난해 6월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기자에 의해 포착되었다. 당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 오염수의 위험성을 알리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후쿠시마 이슈'를 총력을 다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7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본회의 중 사적문자를 주고받았던거에 대해서만 사과글을 올렸다.
◆ 이수진 의원, 단톡방서 “이재명·안규백,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 2선 물러나라”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또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을 향해 “더 이상 공천에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 2선으로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단체대화방에 ‘민주당 공천 핵심 관계자가 추미애 전 법무장관을 용산, 이언주 전 의원을 중·성동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젠 동작을에 전현희씨인가요? 저를 먼저 나가라고 하시고 이런 말씀하세요 안규백 위원장님”이라고 올렸다고 한다.
이 의원은 “4년 전에 아무도 갈 사람 없다면서 현직 법관을 끌어와 나경원과 싸우게 하고, 이후 4년간 험지에서 싸웠더니 이런 식으로 뒤통수 치면서 등에 칼 꽂고 있나요? 그러니 어떤 인재들이 들어오겠어요?”라며 “기자회견하기 전에 정식으로 나가달라고 하세요”라고 했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이 답변하지 않자 ‘왜 대답하지 않느냐’고 하고, ‘대답 안하면 싸우겠다’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동작을에서 추미애 전 장관의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는 내용을 단체대화방에 공유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또 이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돌연 취소한 황운하 의원에 대해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도 공격했다. 이 의원은 “무죄 가능성이 제일 높은 황운하 의원님을 무슨 염치로 내모는 거예요? 당대표님, 안규백 위원장님이 무슨 자격으로 불의한 검찰에 항거한 황운하 의원님을 나가라고 하는 거냐구요?”라며 “당대표님과 안규백 위원장님은 더이상 공천에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까 2선으로 물러나주세요. 수도권 총선 폭망합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들을 향해서도 “최고위원님들은 자신들만 공천받으면 다입니까? 총선이 이렇게 위태로워지는데 왜 가만히 계시는 거예요”라고 다그쳤다고 한다.
단체대화방에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답변은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의원은 2022년 5월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당시 보여주었던 태도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후보자의 '잘 새겨듣겠습니다' 라는 답변에 갑자기 비꼬는 거냐며 소리를 질렀고 청문회 내내 고성으로 일관했다. 이와 같은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 심지어 친민주당 성향의 네티즌들 조차 "술취한 줄 알았다" "너무 소리를 지른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