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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이트 칼라’를 도둑질한 영화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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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이트 칼라’를 도둑질한 영화 ‘도둑들’
  • 김알찬 기자
  • 승인 2012.08.23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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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화이트 칼라' 후속편 제작이라면? ‘양심불량’

[기자수첩] '화이트 칼라'를 도둑질한 영화 '도둑들'
미드 '화이트 칼라' 후속편 제작이라면? '양심불량'

최근 개봉한 영화 '도둑들'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 가운데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총6편(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 도둑들)으로 이 가운데 최동훈 감독의 작품인 '도둑들'은 아직도 막을 내리지 않고 개봉 5주차 평일에도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한국 영화 사상 역대 6번째로 천만명을 돌파했다.]

영화 '도둑들'은 캐스팅에서도 화려했다.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오달수, 김혜숙, 홍콩배우 임달화 등 이들이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고, 그 화제는 '스틸컷' 개봉으로 예비관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의 흥행은 그 때부터였다. '도둑들'이라는 제목처럼 범죄오락영화를 지향한 최감독은 철저한 계산속에 범죄오락영화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도둑들'을 흥행하게 만든 요인은 등장하는 스마트한 범죄 기획과 세밀한 범죄 수법이다.

영화는 '태양의 눈물'이라는 보석을 훔치기 위한 도둑들의 의기투합한 모습을 보여준다. 장면장면 적절한 웃음과 함께.

 

 
 
 
[주인공 닐 캐프리와 동행이 보안카메라를 방어하는 장면]
 
 

 

 

 

 

 

 

 

 

 

 

 

 

 

 

 

 

 

영화 초반 이정재와 김수현이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보안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펼치는 장면은 일반적인 도둑의 인상에서 진일보한 스마트한 도둑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호텔지배인이 가지고 있는 보안카드를 소매치기 하기 위해 유혹하려는 전지현이 상대를 교란시키고 훔치는 장면은 역시 관객으로부터 웃음과 함께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 영화의 장면장면이 미국 드라마 '화이트 칼라'(White Collar, USA Network)를 연상시켜주는 건 왜일까?

 

 
 

[금고를 열기 위해, 금고 구조를 설명하는 닐 캐프리]

   

 

 

 

 

 

 

 

 

 

 

 

 

 

 

 

 

 

 

미국드라마 '화이트칼라'는 주인공 닐 캐프리(Neal Caffri)와 FBI 화이트칼라 전담반을 중심으로, 미술품 위조, 화폐 위조 외 각 종 사기 등 화이트칼라 범죄가 주된 에피소드를 구성한다.

 

 

 

 

 

 

 

 

 

 

 

 

 

 

 

 

 

 

 
 
[위조 보석을 가공하는 기계 설명]
   

 

 

 

 

 

 

 

 

 

 

 

 

 

 

 

 

 

 

2009년부터 USA Network에서 방영한 화이트칼라는 시즌별 미국 내 시청자수가 평균 300만이 넘는 드라마로 에피소드는 박물관, 은행, 관공서, 법무부 등을 대상으로 대범하고 재치있는 범죄를 소개한다.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카메라에 노출하지 않는 방법, 금고를 열기 위한 방법, 위조 보석을 가공하는 방법, 소매치기 수법, 소매치기, 주가 조작 등 구체적이고 스마트한 범죄 기법이 이 드라마의 백미(白米)이다.

 

 
 
 
[위조 보석 가공하는 방법 소개]
 

 

 

 

 

 

 

 

 

 

 

 

 

 

 

 

 

 

 

하지만, 공교롭게도 '화이트칼라'에 나온 범죄수법이 영화 '도둑들'에서도 그대로 사용됐다.

 

 

 

 

 

 

 

 

 

 

 

 

 

 

 

 

 

장면이 베끼기였는지, 창조하기 위한 모방이었는지 미드 '화이트칼라'를 본 관객은 의아하다.

 

 

 
 
 

[상대방의 눈을 떼지 않는 소매치기 방법]

 

 

 

 

 

 

 

 

 

 

 

 

 

 

 

 

 

 

 

최감독은 '전우치전',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 '도둑들'이 나오기 전부터 범죄오락영화의 실력있는 감독으로 불렸다.

 

 

최근 영화 흥행에 성공한 최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속편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소재로 하겠다”는 의향을 밝힌바 있어 최감독이 '화이트칼라'를 모티브로 영화 '도둑들'을 제작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한국의 많은 프로그램과 영화가 외국의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표절했다” 또는 “복제했다”는 시비가 빈번하다.

오락프로그램은 일본의 것을 그대로 베꼈다는 지적을 받아온지 오래다. 최근에는 모 방송의 퀴즈프로그램이 일본의 것을 그대로 베꼈다는 지적이 있었고, 리얼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영국의 재능있는 아이돌을 뽑는 방식을 그대로 COPY 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PPL이나 스폰서로 나오는 기업(편의점)까지 유사해 프로그램 기획자들의 창조성이 결여된 채 베끼기에 열중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어느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 그와 유사한 배경에서 영화 장면을 찍는 것과 외국 영화내용을 한국에서 배우들이 재연한 것과는 다르다. 이는 창의성의 결여다. 007 영화가 흥미롭다고 한국인이 똑같이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재연영화'에 다르지 않다.

최감독이 후속편으로 '화이트칼라' 범죄를 소재로 한 후속편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는데, 노동자를 '화이트 칼라'와 '블루칼라'로 구분짓는 '화이트 칼라'(넥타이 맨 지능맨)들의 범죄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것인지, 미드 '화이트칼라'의 범죄를 다시 또 재연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

사무직 노동자를 의미하는 '화이트 칼라'의 범죄를 영화화가 아닌 미드 '화이트 칼라' 범죄영화를 다시 만들겠다고 한 발언이라면 최감독의 발언은 '양심불량'이다.

 

 
 
 

[한국공정일보=김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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