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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임기 한달 앞두고 북악산 완전 개방...54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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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임기 한달 앞두고 북악산 완전 개방...54년만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2.04.05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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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2018년 인왕산 개방
2019년 대통령 별장지 저도 개방에 이어 북악산 완전 개방
‘여의도공원 4.7배’약110만㎡ 개방… 탐방로 5.2㎞
▲ 북악산이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 북악산이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김신조 사건(1968년)’ 이후 국민 접근이 제한된 북악산이 2022년 4월 6일 남측면(청와대 뒤편)이 개방되면서 마침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2020년 11월 1일 북악산 북측면의 1단계 개방이 이뤄진 지 1년 6개월 만이다.

‘북악산 전면 개방’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로써 접근이 제한되던 청와대 인근 지역의 공간들이 국민들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되었다.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루어냈다.

◆ 청와대 앞길 개방

2017년 6월 26일 야간에는 통행이 금지된 청와대 앞길을 반세기 만에 24시간 개방했다. 차량 이동이 밤낮으로 완전히 보장되고 국민들은 경복궁 주변 산책길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됐다.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검문소 운영방식 개선은 작은 변화이지만 그동안 권력이 막아섰던 길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가 크다.

▲ 북악산이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 북악산이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 인왕산 개방

청와대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로 인해 일반인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은 불필요한 경계시설을 철거하고 시민 편의시설 확충, 성곽 붕괴지역 복원, 인왕산 옛길 및 탐방로 복원 등 재정비를 거쳐 2018년 5월 온전히 국민 품으로 환원했다. 철거 예정인 초소건물을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초소책방’은 도시재생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 저도 개방

대통령 별장인 거제시 저도도 국민에게 돌려주었다. 저도는 군기지로 활용되다가 1972년에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되어 일반국민의 거주 및 방문이 자유롭지 못했으나 2019년 9월부터 1년간 시범 개방 이후, 개방시간·인원 등을 확대해 2020년 9월 본격 개방하였다. 하루 만에 2개월분 유람권 승선권 예매가 종료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북악산 전 지역이 국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됨에 따라, 서울 도심녹지 공간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공원 4.7배(110만㎡)에 해당하고, 탐방로 길이만 해도 무려 5.2㎞에 이른다. 또한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 ~ 부암동 ~ 북악산 북측면 ~ 한양도성 성곽 ~ 북악산 남측면 ~ 삼청동 구간이 단절 없이 이어져 시민들이 도심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부암동과 삼청동을 잇는 상권이 연결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되었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북악산 남측 탐방로와 성곽을 연결하는 청운대쉼터, 숙정문과 삼청공원에 각각 출입문을 신설한 데 이어 시민 편의를 높일 3대 거점쉼터(촛대바위쉼터․청운3R전망대․계곡쉼터), 삼청화장실도 조성했다. 북악산 내 문화유산인 만세동방 약수터는 문화재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아 주변 자연석 등을 활용해 정비했고, 지금은 흔적만 남은 절 터(법흥사로 추정) 보존과 향후 발굴 조사를 고려해 우회길을 조성했다.

▲ 북악산이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 북악산이 전면 개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북악산 일대의 기존 군 유휴시설과 일부 철책을 철거하고 순찰로를 활용하여 자연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했다. ‘김신조 사건’ 이후 북악산 성곽 북측에 자리 잡았던 철책도 북악산 전면 개방에 맞춰 54년 만에 철거되었다. 수방사령부는 문화재청, 서울시 등과 협력하여 2.28km 철책을 걷어내고, ‘근현대사 기억하기 유산’으로 189m 구간을 남겨 놓았다. 이로써 주변 자연경관 회복과 생태길이 복원되어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악산에서의 문화‧역사 체험 행사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국문화재재단(탐방안내소 운영)은 봄철(4~5월)과 가을철(9~10월)에 주요거점 쉼터에서 퓨전클래식 공연 등 작은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종로구에서는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에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북악산 둘레길 탐방 프로그램’과 ‘걷기대회’ 등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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