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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조 바이든, 연방정부 부채한도 타협 시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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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조 바이든, 연방정부 부채한도 타협 시도 전망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2.0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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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美 임금 상승 둔화

미국의 작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 상승률이 1%에 그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더했다. 시장 예상치는 1.1%, 이전치는 1.2%였다. 하지만 해당 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처음으로 6분기 연속 1% 이상을 기록해 연준의 긴축 중단을 기대하기엔 다소 이른듯 보인다.

한편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7.1로 예상과 달리 후퇴해 경기침체 우려가 경제와 일자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연준의 큰 고민을 덜어주고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진정됐다고 안심하기엔 충분치 않다.

연준위원들은 물가안정 회복을 위한 중앙은행의 임무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말하며 오랫동안 금리를 높게 유지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왔다. 이는 보다 지속적인 물가 압력의 신호로 주로 임금을 반영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ECI 둔화가 근원 서비스의 추가 디스플레이션을 예고한다며, 임금 상승률이 낮아짐에 따라 연준은 긴축 속도 조절의 필요성에 보다 확신을 갖게 되겠지만 적어도 5%까지 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 연준 긴축 중단 시점은?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계속 나올 경우 3월 FOMC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연준 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매파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가 대략적으로 제시한 타임라인에 기초한다. 그는 초반에 금리를 대폭 올려야 한다는 프론트로딩(front-loading) 긴축 전략의 주창자였다.

시장에선 작년 중반부터 4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75bp를 인상한데 이어 12월 50bp로 속도를 줄인 연준이 현지시간 수요일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5%-4.75%로 25bp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위원들은 12월 전망에서 금리가 5% 위까지 간 뒤에 인상을 멈출 것으로 내다봤지만 월가 트레이더들은 최종금리가 5%에 못미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연준인사들은 지난 10월, 11월, 12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점진적 둔화를 보여 환영할만 소식이라고 평가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월러 연준이사는 1월 20일 발언에서 “지표를 3개월 보고 중단할지, 6개월 보고 중단할지가 쟁점이라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난 6개월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부의장 역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인플레이션 하락을 지적했다. 따라서 올해 1월, 2월, 3월 지표가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5월 2-3일 예정된 FOMC에선 긴축 중단을위한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 시장 거품 경고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투자자들에게 고통스러운 현실로의 복귀를 준비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디즈니랜드는 끝났다. 이제 학교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시장이 지난 15년만큼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현지시간 월요일 자신이 고문으로 일하는 헤지펀드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주장했다.

제로에 가까운 금리 시대가 일련의 기념비적인 자산 거품을 촉발하고 극심한 불평등을 초래한 가운데 연준이 보다 과거 수준에 부합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고금리 세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금융위기로 이지머니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난 15년에 걸쳐 투자자들이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잊고 살았으며, 단적으로 크립토는 이같은 순진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자산 가격이 미친듯이 부풀려졌다”며, 비트코인에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마치 종양”처럼 저금리 체제 하에서 모든게 거품이 되어 “신기루 같은 부”가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추정했다. 이어 “당분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상 가장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 유로존 선방...ECB 긴축 지속

유로존 경제가 두자릿수대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충격도 불구하고 시장 우려와 달리 작년말 성장을 기록해 두분기 연속 후퇴로 정의되는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비 0.1%로 시장 예상치 -0.1%를 뛰어넘었고, 전년비로는 1.9%를 기록해 예상치 1.7%을 상회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경제가 위축된 반면 프랑스와 스페인은 팽창을 이어갔다. 특히 아일랜드는 전분기 대비 3.5% 성장하면서 2022년 연간 전체 성장률이 12.2%로 아마도 유럽연합 회원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난에도 예상보다 경제가 선전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ECB 위원들은 가벼운 경기하강보다 인플레이션이 유로존에 더 큰 위협으로 생각하는데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다소 내려가고 있음에도 아직도 경직적인 기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은 이번주 ECB 정책회의에서 50bp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금리 상승이 경제 전반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일부 국가에서 에너지 비용이 오를 수 있어 올해 1분기는 대체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 미국 부채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이 결국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무조건적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물러나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전망됐다. 지난주 설문에 참여한 51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약 71%는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10%에도 못미칠 것으로 답했다. 또 미재무부의 재정 여력이 고갈되기 전에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높다는데 모두가 동의했다.

전문가 중 약 40%는 의회가 안정적 장기 재정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패널을 설치할 것으로 내다봤고, 3분의 1 정도는 공화당이 협상에서 지출 삭감 요구를 관철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오직 5명만이 백악관 요구대로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부채한도 상향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현지시간 수요일 만나 부채한도 이슈를 논의했다. 여기서 매카시가 정확히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워싱턴 정계의 위기 경고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부채한도 협상이 경제나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하원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매카시가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강경파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건부 타협을 약속한 상황이라 월가가 신경을 쓰고 있다고 Moody’s Analyt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Mark Zandi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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