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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별시민’, 또 시국영화냐고 묻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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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별시민’, 또 시국영화냐고 묻는 이들에게..
  • 박나은 기자
  • 승인 2017.04.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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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한국정경신문=박나은 기자] 거대한 '선거쇼'가 벌어진다. 스크린 안으로 옮겨진 선거는 실제와 진배없는 디테일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더구나 19대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탓에 국민의 큰 관심까지 끌고 있다.

이 선거쇼가 담긴 영화 '특별시민'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인제 감독,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류혜영이 참석했다.

영화는 최민식, 라미란, 곽도원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로 관심을 끌었다. 아니, 사실 그보다는 최근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벌어지면서 대통령선거가 앞당겨지는 바람에 더욱 화제가 됐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이었다. 선거에 관한 디테일은 비단 우리나라의 것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사례를 모아서 쓰게 됐다. 이 영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다. 이 시기에 개봉하게 되어서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된다. 동시에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판'의 부정부패에 대한 이야기라면 최근 영화의 단골 소재로 꼽힌다. 하지만 박 감독은 그 정치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선거'를 소재로 삼았다. 영화는 한 번의 선거를 목표로 2시간여를 모두 쏟아 부었고, 선거가 끝나면서 영화도 막을 내린다.

선거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박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지 생각하다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 중에 '권력욕'이 떠올랐다. 학교, 회사 등 사회에서 발생하는 이 권력욕의 대표적인 집단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권력을 얻기 위한 행위 중에 가장 근본적인 것이 선거였다. 선거에 대한 디테일이 담겨 있지만 근복적으로는 권력욕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특별시민'은 기존의 정치판을 다룬 영화와는 조금 다른 설정으로 새로움을 꾀했다. 바로 캐릭터의 설정인데 그동안 영화에서 등장했던 여느 캐릭터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 역을 맡은 최민식도 그 지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 그가 주목한 점은 바로 '말'이다.

(사진=쇼박스)

최민식은 “그동안 살면서 봐왔던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기억의 잔상들을 떠올려봤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말'이었다. 정치인에게 있어 말이 주는 절대성, 중요성에 집중하려고 했다. 말로써 대중과 소통하고, 상처를 안기고, 스스로 망하기도, 흥하기도 한다. 흥망성쇠가 모두 '말' 속에 들어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극중 변종구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에 집중했다.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면서도 언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변종구 캐릭터에 대해서는 '말을 잘 하는 사람'으로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심은경 역시 “박경이라는 캐릭터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기존에 했던 배역을 연기할 때는 경험을 녹이거나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현실성있게 접근을 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 딕션 등 기본적인 부분을 손보고 저에게 없는 박경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캐릭터 설정 과정을 언급했다.

아무리 차별성을 줬다고 해도 관객들 입장에선 “또 정치 영화다” “시국영화 지긋지긋하다”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리 없다. 최근 어지러운 시국을 겨냥한 영화가 기다렸다는 듯 쏟아졌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예비 관객들에 대한 대답은 최민식의 말로 대신하고 싶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그 관점에서 지켜본다면 우리는 '정치'에 대해 지겹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 같다. 그 지겨운 마음을 갖고 더 지겨운 곳으로 들어가 끝을 보는 것이다. 결론은 아주 단순하고 우스꽝스러울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투표를 잘 하자는 것이다. 3년 전에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 우리가 이 영화를 왜 해야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조그만 영화로 한 명의 국민이라도 투표장에 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소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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