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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승기 잡았다, 발목잡기” vs LG “매우유감, 초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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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승기 잡았다, 발목잡기” vs LG “매우유감, 초조한 듯”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1.04.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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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美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로 최종 결정

[한국공정일보=정진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다시 한번 장외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첫 포문은 6일 SK측이 열었다. SK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분리막 특허 소송전이 국내에서 시작된 이래 10여 년 만에 자사 승리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가 제기한 두 소송은 SK 배터리 사업을 견제하기 위한 ‘발목잡기’”라고 비꼬았다.

또 “SK가 LG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소송(사건번호 1179)에서 반대로 LG가 SK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결정이 나온다면 LG의 배터리 사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SK는 "한국에 이어 미국까지 분리막 특허 소송이 10년 동안 진행됐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끝까지 엄정하게 대응해간다는 것이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사안의 다급함과 초조함을 반영하듯 SK는 여전히 자의적이고 투박한 자료를 여과없이 표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 "특허소송이 예비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승리로 마무리된 것처럼 표현하면서 판결내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물론, 2년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동일한 억지 주장을 펼쳐가는 SK의 이러한 행태가 오히려 발목잡기일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SK 측이 미국 ITC의 지난 2월 10일 영업 비밀 침해 판결에 대해서는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만을 인용했다"고 원색 비판을 하다 지난 3월 20일 특허침해 예비 결정이 나오자 "ITC 결정을 환영한다"며 ITC 찬사일색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점에 대해서도 "조변석개(朝變夕改)을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는 행동인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SK는 후발주자로서 빠른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게 기술을 탈취해 갔다면 이를 인정하고 배상을 통해 정당하게 사업을 영위할 방안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상대 비방전에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더구나 기술 탈취가 명백히 밝혀진 가해자가 조지아주 공장을 볼모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으름장을 놓고 자동차 고객과 협력업체들까지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의 ESG 경영에 맞는지를 되돌아보라"고 주장했다.

현재 양사가 얽혀있는 소송은 모두 3가지다. 2019년 4월 LG 측이 SK의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면 낸 것이 첫 번째고, 같은 해 9월 SK가 LG에 대해 자사 배터리 특허 침해했다며 소송을 낸 게 두 번째다. 같은 달 LG도 대응 차원에서 SK의 특허 침해를 이유로 맞소송을 냈다.

첫 소송은 2월 ITC가 LG 손을 들어주며 끝났지만 두 번째 사건은 현재 ITC에서 진행 중이고, 세 번째는 지난 1일 SK의 특허 침해가 없었다는 내용을 골자로 예비판결이 나왔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결과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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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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