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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 스토리] 그간의 이소룡투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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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 스토리] 그간의 이소룡투어 ①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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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이소룡 가족의 단골식당에서 홍콩배우 창다오(오른쪽)와 함께한 필자
▲ 어린시절 이소룡 가족의 단골식당에서 홍콩배우 창다오(오른쪽)와 함께한 필자

이소룡투어를 기획한 건 홍콩의 코디네이터 고 위니 석이었다. 한국에 거주하다가 홍콩으로 이주한 그녀에게 이소룡투어를 해보자고 권유했었다. 그녀가 홍콩으로 가서 자료조사를 하여 나에게 연락을 취했다. 나는 동반 회원 모집을 하였지만 결국 잘 안되어 어머니를 모시고 홍콩투어에 나섰다.

2010년 뜨거운 여름 홍콩을 두루 돌며 이소룡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일정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이는 당시 오픈한 이소룡전람회를 관람이 계기가 되었지만 이소룡의 유적지를 탐방하고자 했던 열망이 컸다.

샴락시푸드레스토랑에서 만난 창다오는 이소룡과 공연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를 알고 있으며 만난 바 있다. 침사초이의 식당에서 강대위와 식사를 하던 중 이소룡이 들어와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소룡과 강대위는 나이는 이소룡이 연상으로 7년 차가 나지만 서로가 어린 시절 아역배우를 했고 장철 감독의 연출작 <자마> 촬영장도 이소룡이 방문하여 싸인을 주고받기도 했다.

7년이라는 나이 차가 나기에 절친일 수는 없었지만 강대위는 당시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톱스타로서 서로의 존재감을 알기에 상호간 예우해주는 관계였다. 1972년 인기스타 투표에서 두 사람은 함께 남녀10대 스타에 선정되어 함께 수상했었다. 창다오는 그런 현장에서 함께 했기에 그 역시 이소룡의 죽음을 무척이나 안타까워 한다.

창다오는 1946년 6월 17일 생으로 대만성 팡후(澎湖)에서 출생했다. 다소 우락부락한 인상에 각종 무술들을 수련했기에 <외팔이> 시리즈의 장철 감독에 의해 캐스팅 되어 <소림오조>, <홍권소자>, <오호장>, <소림탑붕대사>, <홍권여영춘>, <나타>, <대동왕오>, <흡독자>, <후생>, <강호자제>등에 출연했다. 마지막 출연작은 2012년 6월 개봉한 <팔괘종사>이다.

그는 이소룡을 직접 만났었을 뿐만이 아니라 강대위, 적룡, 포학례, 계치홍, 손중, 채양명 등과 교류를 갖고 있다. 나와는 2007년에 처음 만나 한중합작 다큐멘터리 <청사초롱과 홍등>의 촬영을 도와주었고 지금까지 서울과 홍콩을 오가며 교류하고 있다. 이번 이소룡 투어도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 홍콩지회장인 위니 선생과 그가 직접 나서 안내를 해주었다. 그에게 내가 쓴 『이소룡 평전』을 선물했다. 식사 후 우리가 찾아간 곳은 이소룡 40주년 현장이다.

이소룡전람회가 열렸던 헤리티지박물관의 인터넷 예매는 무료였고 위니와 홍콩배우 강도가 투어에 동반했다. 미국의 이소룡재단이 후원하고 홍콩문화재청이 주관한 이소룡 40주년행사는 대성황이었다. 이소룡의 무.예. 인생(쿵후. 아트. 라이프)이란 제목으로 팬들에게 이소룡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한 뜻 깊은 행사다.

이소룡의 딸인 샤논리가 결단을 내려 홍콩에서 이 행사를 후원한 것인데 이소룡 재단이 소유한 이소룡의 유품을 스스럼 없이 대여해 이런 뜻 깊은 행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은 향후 상설전시도 고려중인데 나로서는 한국에 초청 전시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이도 기업후원자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후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4~500평의 전시공간부터 수송비까지 어마어마한 예산이 필요하다.

전시장 내부를 들어서면 이소룡 소개 영상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새로이 제작한 간단영상으로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그의 어록중 가장 유명한 "물이 되어라!"이다. 와이드 스크린용으로 제작한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인 영상물이다. 나오는 출구 쪽에는 바다의 흐르는 물로 역시 마무리되어 있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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