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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이소룡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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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이소룡 평전』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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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이소룡 평전』
▲ 세계 유일의 『이소룡 평전』

『이소룡 평전』은 2010년에 준비하여 2013년에 출간되었다. 한국에서 한국인에 의해 쓰여진 이소룡 평전이다. 이소룡의 사진 사용에 대해 변호사와 해결책을 모색하며 시간이 늦어졌다. 이소룡 사진 사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미국의 유가족이 운영하는 ‘브루스리 파운데이션(이소룡 재단)’에 연락을 취했었지만 답신이 없었고 심지어 L.A의 주소지를 찾아 방문했었지만 사서함 주소라 허탕만 쳤었다. 그리고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 명의의 공문을 보냈으나 역시나 소식이 없었다. 결국 그의 사진 사용을 최소화하고 내가 소장한 사진 위주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인간 이소룡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뿐만 아니라, 이소룡이 살아왔던 시대와 영화계, 그리고 한국에 미친 영향까지 분석하여 총 망라한 책이다. 이소룡은 아다시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배우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문화 현상이 된 전설적인 스타이다. 그를 겪은 세대는 물론, 그가 죽은 이후의 세대들도 그의 영화를, 무술을 보며 그를 추억하고 사랑한다. 이는 이소룡이 스크린을 압도하는 스타를 넘어 ‘액션, 무술, 영화’등의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73년, 이소룡은 이 세계와 이별했다. 하지만 그가 떠난 지 40주기가 되는 2013년, 그를 그리워하고 기념하고자 하는 세계의 팬들에게 이 책은 ‘이소룡 백과사전’쯤 되는 선물이다. 그의 서른 셋 짧은 인생보다도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영화 속에, 절권도 속에, 그리고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많은 팬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쉰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이소룡 영화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가 창시한 ‘절권도’라는 무술은 명실상부한 무술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소룡 동상을 세워 그를 기리는 나라도 있고,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며 그를 기억하고 연구한다. 이러한 파급력이 있는 스타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이 책에 모두 담아내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소룡의 출생부터 그의 가족과 그의 개인적인 재능이나 정신적인 세계까지, 인간 이소룡에 대해 전격 해부한다. 아울러 그가 창시한 절권도에 대해 언급해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절권도를 완성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그의 죽음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해, 이소룡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배우 이소룡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그가 출연한 대표작품으로 그의 영화와 영화관을 살펴본다. 표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난관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내었다.

이소룡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을 당시의 홍콩 영화계는 말 그대로 ‘영화를 찍어내는 공장’이라 할 만큼 영화산업이 번창했던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이소룡이 홍콩 영화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또한 이러한 홍콩 영화계의 붐을 타고 우리나라 영화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도 연관 지어 살펴본다.

그리고 이소룡 사후에 그를 오마주하여 여러 배우들이 양산되었고, 특히 한국의 제2의 이소룡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영화계에 이소룡이 얼마나 깊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 이소룡을 직접 만나 그와 인연을 쌓았던 그의 동료, 친구 등 그의 인간관계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이소룡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최초의 본격 이소룡 평전이다. 그동안은 일본책을 무단 복제한 책이거나 번역서, 아동용 도서들뿐이었다. 책의 주요내용은 그동안 네이버의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 카페에 올렸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페이지 수는 무려 천 페이지에 가깝다. 그러나 책값을 줄이기 위해 페이지를 대폭 줄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를 돌며 지난 40년간 내가 수집하고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지난 2010년 모 출판사와 계약을 하였지만 출간이 늦어져 4년이 지난 2013년에서야 중국 관련 전문출판사인 차이나하우스에서 출간하게 되었다. 출간이 늦어진 만큼 그만큼 내용이 보완되어 더욱 알찬 책이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난 4년간 한국에서의 이소룡 연구는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가 만들어지고 140여 회에 걸친 세미나를 통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 2010년 브루스리데이를 시작으로 11월부터 매달 한 번씩 세미나를 개최했었다. 그것이 143회를 맞았고 지금은 잠정 휴식기를 갖고 있다. 실로 세계 유래가 없는 긴 시간에 걸친 이소룡 연구다.

1973년 7월 27일, 서울 피카디리 극장에서 개봉된 이소룡의 첫 국내개봉작인 <정무문>은 많은 사람들을 흥분케 했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이었다. 그의 영화는 사회적 파장이 컸다. 나는 그것을 ‘이소룡 문화현상’이라고 명명하고 이 책을 통해 정의 내렸다. 나는 1973년 7월 27일은 팬들에게 중요한 날이라 ‘브루스리데이’로 정했다. 그리고 지금도 행사를 가져오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이소룡 팬으로서의 기록이 아닌 당시 홍콩영화, 한국영화, 나아가 세계영화사를 두루 섭렵하고 쓴 글들이다. 지난 40년간 수집한 책과 그의 자료들은 이미 박물관을 차릴 작정을 할 만큼 다량이다. 물론 나보다 더 모아온 수집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모든 자료들을 결집한다면 전세계 팬들이 찾아올 내노라할만한 박물관이 한국에 세워지지 말란 법이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사업의 일환이다. 그동안 이소룡에 관련되어 번역서가 고작이었다. 이소룡 타계 당시 일본책을 무단 복제하여 번역한 그의 책들이 다량 출판되어 가판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명동에 나가면 일본의 오리지널 책들을 만날 수 있었다. 화보집 스타일의 책부터 연구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이소룡에 관련된 책들은 성경을 제외한다면 개인에 관한 가장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집필된 그의 관한 책이라고는 어린이 위인전뿐이다. 결국 이 책은 한국인 쓴 최초의 이소룡 평전이다. 다소 늦은 것이 아니라 너무 늦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열악한 상태에서 나왔기에 나로서는 다른 어떤 책보다도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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