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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이소룡의 타계 48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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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이소룡의 타계 48주기
  • 안태근
  • 승인 2021.07.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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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 이소룡

7월 20일은 아시아 최초의 글로벌 스타인 이소룡의 타계 48주기이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은데 세월의 빠름은 유수와 같다. 1940년 11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1973년 한 여름에 우리 곁을 떠났다. 격동의 1970년대에 불쑥 등장한 이소룡에 온 세계가 들썩였지만 살아있는 그를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그의 유작이 된 ‘용쟁호투’는 그해 제작비 대비 최고의 수익을 올린 영화로 기록됐다.

그의 또 다른 출연작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과거 그의 출연작이 속속 공개됐지만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등 불과 3편뿐이었다. 1979년 대역을 통해 완성한 ‘사망유희’까지 포함하면 그의 출연작은 5편이며 그의 일생을 다큐로 만든 ‘이소룡의 생과 사’까지 6편이 있다. 팬들의 갈증에 보답하듯 이소룡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유사 이소룡 영화가 양산됐다. 지구 역사 이래 이렇게 한 사람을 추앙하는 예도 처음이고 마지막이었다. 많은 스타가 요절했지만 그의 죽음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나타났다.

그를 소재로 영화 및 출판, 만화, 기념관, 상품, 게임, 광고, 유튜브 동영상 등 온갖 문화콘텐츠가 개발되고 마케팅하는 OSMU(One source multi-use) 사례의 표본이 됐다. 이러한 문화 현상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 그를 내세운 콘텐츠는 끊임없이 생산됐다. 2019년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이소룡을 왜곡해 팬들의 원성을 사야했다.

그를 따라한 유사영화는 하나의 붐을 이루며 전 세계에서 제작됐는데 한국은 그 대표적인 나라였다. 제목부터 그의 출연작에서 따와 ‘속 정무문’, ‘신 당산대형’ 등 ‘속’과 ‘신’을 붙여 아류작이 양산됐다. 그를 추앙하며 새로운 이소룡이 되고자 강대희, 신일룡, 장일도, 거룡 등의 스타들이 출국했는데 이소룡의 미완성 유작 ‘사망유희’에서 이소룡의 대역으로 당첨된 이는 당룡으로 알려진 한국인 김태정이었다.

2010년 안태근은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를 결성하고 한국영상자료원의 극장을 대관해 매달 “이소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가 벌써 12주년을 맞아 지난 6월까지 126회가 개최되었으니 이 또한 기록이다. 안태근은 2014년 세계 최초의 ‘이소룡 평전‘을 출간했고 ‘이소룡을 기억하다’, 대학에서 연구보고서로 출간된 ‘이소룡은 살아있다’까지 세 권이나 된다. 앞으로도 계속 기획 중이니 세상에서 그에 관한 가장 많은 책을 쓴 이가 될 것이다.

2010년에 시작해 아직까지도 이소룡 세미나와 브루스리데이를 개최하고 있으니 이 또한 기록이다. 이러한 후폭풍을 일으킨 이소룡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유효한데 그것은 세대를 이어가며 디지털 시대에 SNS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는 전 지구적으로 보아도 이소룡이 유일하다. 과거 같은 열광의 분위기는 아니라하더라도 그에 관한 열기가 계속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소룡에 대한 관심 중 하나가 그의 죽음이다. 그 이유는 뇌부종으로 공표되었다. 그러나 젊고 건강한 그에게 왜 뇌부종이 왔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그의 죽음으로 마지막 날을 함께 했던 여배우는 팬들의 원성을 들으며 평생을 멍에를 지고 살고 있다.

그의 아들 브랜든 리는 촬영 중 총기사고로 요절해 아버지 곁에 묻혔고 딸 쉐넌 리는 아버지의 기념사업회인 ‘브루스 리 파운데이션(Bruce Lee Foundation)의 이사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 안태근 (영화감독, 문화콘텐츠학 박사)
▲ 안태근 (영화감독, 문화콘텐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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