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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143회간 이소룡 세미나 소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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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143회간 이소룡 세미나 소회 ②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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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의 롯데타워 시네파크에서 있는 이소룡 전시회
▲ 2017년 7월의 롯데타워 시네파크에서 있는 이소룡 전시회

이소룡 세미나는 국내에 있는 스타에 한정짓지 않고 해외에 있는 스타들도 소개하기로 했다. 2015년에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미국에 있는 스타를 인터뷰 한다고 자비를 들여 LA로 날아갔다. 그리고 유병용, 정준, 필립 리, 대니 이노산토, 타이거 양의 영상을 촬영해와 매달 영상을 보며 세미나를 개최하였으니 13년 간 들어간 비용은 줄잡아 수천만 원 상당이다. 내 스스로 한 일이니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중간에 예산이 없을 때에는 스타만 모시고 가서 접대를 하였고 좀 여유가 있으면 송년회도 자비로 충당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행진에 누구 한 명 찬조를 한 경우는 없다. 내 스스로가 찬조를 권한 적이 없었고 상황에 따라 규모를 정했으니 전무후무한 행사였다. 팬들과 스타를 만나게 하였고, 영화를 보여주고, 세미나로 전문가를 초청하니 세미나 주최자인 안태근은 무슨 생각에서 저러나 싶었을 것이다. 정부 예산을 받나? 아니면 영상자료원이 도와주나?

시간이 흘러가며 모실 분들은 거의 모신 게 100회 즈음일 것이다. 나는 세미나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이소룡을 기억하다』, 『한국무예배우열전』, 『홍콩무술배우열전』, 『홍콩여배우열전』 등을 출간했다.

극장을 대관했기에 ‘한국영화 100년사 세미나’와 ‘안중근 세미나’도 겸하여 개최하여 『한국영화 100년사 세미나』, 『한국영화 100년사 세미나 감독열전』, 『한국영화 황금기 여배우열전』, 『한국영화 100년사 세미나 영화인열전』, 『돌아오지 못하는 안중근』, 『안중근 연구』(중문)가 간행된 것은 우리가 결코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증거이다. 그것은 내게도 축복이었고 과분한 결실이었다.

2013년 『한국영화 100년사』 출간 후 4년에 한 권씩 대작들이 출간되었는데 2017년에 『한국합작영화 100년사』, 2021년에 『한중일영화 100년사』가 출간되었다. 내가 대작이라 함은 책의 두께 때문만은 아니고 담고 있는 내용이 영화 100년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한국영화 100년사』와 『한중일영화 100년사』는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올해에도 『한국영화 100년사 일제강점기』가 6월 중 출간 예정이다.

이 모든 것의 원동력이 바로 우리 세미나였다. 이 기간 중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니 아마도 내 인생 최고의 축복 기간이다. 이러한 노력이 가능했던 것은 모두의 염원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격려를 아끼지 않은 임대근 지도교수의 이름을 뺄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은 거대한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느낌이다. 그저 그 물레방아와 함께 내 인생이 펼쳐졌다.

2017년에는 모교의 임대근 교수의 소개로 잠실 롯데타워의 중국영화전용관을 빌어 브루스리데이 행사와 함께 한 달간 이소룡 영화 상영이 있었다. 1억 원의 예산을 들인 대규모 행사이다. 기념관은 아니지만 이소룡 전시회는 버금가는 큰 행사였다. 그동안 초청된 스타들이 개막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였다.

2019년 100회를 맞아 출간된 책을 당사자들에게 기증하고 세미나를 끝내려 했다. 그런데 『한국무예배우열전』의 출간도 늦어졌고 도서 증정식 자리에 몇 분이 안 나오며 세미나는 끝날 줄을 몰랐다. 물론 따로 만나서 전달해도 되지만 세미나를 끝내려는 나의 의자가 남아있어서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세미나는 계속 이어지며 코로나가 발병하던 2020년 1월 전까지 오경아, 한태일, 문종금, 이진영 스타와 이우석 제작자의 세미나를 하였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극장 대관이 불가능해지며 자연스럽게 끝이 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김백수 무술감독을 섭외한 상태였기에 줌 원격세미나로 세미나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렇게 했던 줌 세미나만 만 3년이다.

그러나 스타 대면이 아닌 줌 원격 세미나의 참여율이 저조하며 차츰 나도 마음의 결정을 했고 드디어 세미나 종료를 공식화했다. 2022년 12월의 제143회 세미나의 상영작은 호금전 감독의 <협녀>이고 호금전 감독이야기를 끝으로 우리 세미나는 막을 내리고 역사 속으로 퇴장을 했다. 이것이 지난 13년의 이소룡 세미나를 마친 소회이다.

그동안 멀고 먼 상암동의 한국영상자료원까지 기꺼이 와주신 스타를 비롯하여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나 스스로와 우리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우리 세미나가 기억되기를 희망해본다. ‘이소룡 세미나’!! ‘한국영화 100년사 세미나’!! ‘안중근 세미나’!! 모두 안녕!! 그동안 힘들었지만 모두 좋았어요!!!

참고로 세미나는 끝났지만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나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 마저 그만 두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나를 대신해줄 인사를 찾았지만 아무도 나서질 않았다. 그러니 결국은 내 몫이다. 안태근이 살아있는 한 이 사업은 영원할 것이다. 누가 말리겠는가...

2017년 7월의 롯데타워 시네파크의 ‘이소룡 전시회’ 포스터
▲ 2017년 7월의 롯데타워 시네파크의 ‘이소룡 전시회’ 포스터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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