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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M&A에 관심갖는 건설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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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M&A에 관심갖는 건설사들, 왜?
  • 조상식 기자
  • 승인 2021.05.24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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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광주일보, 운강건설-영남일보, 부영-인천일보, 한라일보, 자광건설-전북일보, 호반건설-전자신문
▲ 언론. 게티이미지뱅크
▲ 언론.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공정일보=조상식 기자] 지방 주요 언론사 중 3분의 1 가량은 대주주가 건설사다. 효성은 광주일보 지분 49.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고, 영남일보 최대주주도 현재 49.19%를 보유한 운강건설이다. 부영은 인천일보와 한라일보 지분을 소유해 각각 종속기업 및 계열회사로 두고 있고 지역 건설사인 자광도 전북일보 지분 45.0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지역 언론사 뿐 아니라 건설사의 중앙 언론사 지분 인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태영건설-SBS, 중흥건설-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부원건설은 브릿지경제를 창간했고, 여기에 호반건설이 KBC광주방송과 서울신문 지분을 매각하고 전자신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언론사를 소유하면서 돈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기사를 통해 건설사나 건설사가 진행하는 사업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긍정적인 홍보 뿐 아니라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이슈화를 막는 등 적극 대응도 할 수 있다. 최근 박덕흠 의원 논란에서도 건설사들이 대부분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어 관련 기사 보도가 적은 것 아니냐는 의혹일 일기도 했다. 

아울러 건설사 오너는 언론사를 통해 사회적 인맥을 쉽게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언론사 사주라는 위치가 건설사 오너보다 정관계 인사들을 사귀는데 더 쉽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건설사 오너는 정부 정책이나 주요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 호반건설 매각설 도는 전자신문 내부 분위기

한편 전자신문 내부는 호반건설에 매각된다는 얘기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전자신문 구성원들은 편집권 훼손과 경영 간섭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지분 인수에 편집권 침해, 경영 간섭 우려가 나온 배경은 그동안 건설사들이 언론사 주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이다.

편집부에서는 인수 자체를 반기는 사람이 드물지만 “싫으면 나가라”는 암묵적 분위기가 형성돼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쉽지 않다.

호반건설은 전자신문 인수와 함께 경제케이블채널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1~2년 안에 전자신문과 경제채널에 건설부동산부를 신설해 각종 건설 사업에 활용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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