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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에 긍정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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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에 긍정 '시그널'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2.07.13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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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
▲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던 금융당국의 입장이 ‘긍정’으로 선회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 등 금융회사와 소통 과정에서 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보였다. 지난 6월 28일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원장은 자사주 매수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금융회사를 콕 집어 예로 들었는데, 이 역시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다. ‘건전성’을 전제로 달았지만 금융회사와 일반 상장사간 ‘차별’을 둘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간 금융당국의 기조와는 다른 것이다. 전전임이던 윤석헌 전 금감원장은물론 정은보 전 금감원장도 불과 두달전인 지난 5월 은행장 간담회에서 자사주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금융권은 전임 원장들이 건전성 때문에 명시적으로 신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면 이번에는 주가 관리, 주주 환원 차원에서 금융사가 여유있는 한도 내에서 자사주 취득∙소각을 잘 활용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주주 환원 정책으로 인식하라는 의미다.

금융당국의 ‘신호’에 맞춰 금융사들은 앞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은 수급 주체가 부족한 하락장에서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또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도 있다. 올해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일부 금융지주는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른 주주환원책인 배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이 둘 다 유보된 자금을 쓴다는 건 같지만 배당은 직접 주주한테 현금으로 가는 것이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한다는 차원에서 취지가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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