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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사무직, 생산직 파업 찬성률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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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사무직, 생산직 파업 찬성률 앞질러
  • 김남국 기자
  • 승인 2022.07.13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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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식당 바코드 리딩기 도입 거부에 직원들 블라인드에 반발

[한국공정일보=김남국 기자] 현대차 노조가 지난 1일 벌인 올 임단협 교섭에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현대차는 이날 임단협 난항에 따른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4만6568명) 중 4만958명(투표율 87.9%)이 참여해 3만3436명(재적 대비 71.8%)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연구직 조합원 찬성률이 생산∙기술직보다 3.9%p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의 ‘표 분석’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조합원들이 각 소속 지역에서 투표한 것을 울산공장으로 모아서 섞은 후 개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편이성과 신뢰성을 고려해 처음으로 지역별 개표했는데, 연구직 조합원들 파업 찬성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남양연구소 직원들이 현재 최대 주 2일 재택근무 중인 상황을 고려하면 투표율 자체도 낮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연구직이 임금과 성과급에 가진 불만을 파업 찬성을 통해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직원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2019년(9600만원)보다 800만원 감소했다. 연간 매출액이 100조원을 연속해서 넘었는데도 임금이 감소하자 지난해 사무∙연구직 노조도 출범했다. 

올해 남양연구소에서 파업 찬성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현대차 매출액이 117조6천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어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투쟁 모드로 돌입한 현대차 노조가 식당 바코드 리딩기 도입을 거부했다. 리딩기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사원증이나 스마트폰 어플로 체크를 하는 기계다.

현대차는 노후화된 공장 일부 구내식당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식사 리딩기를 도입했다.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해 양질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중복 취식 및 외부인의 무상식사를 막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공장 임직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리딩기 도입 관련해 사측이 제안한 리딩 방법 편의성 향상, 중∙석식 포인트제 등에 대한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며 4일 중∙석식부터 아산, 전주, 울산공장 조합원은 리딩기 없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회사 측이 언제든지 노조원들의 개인정보와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며 식사 리딩기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만약 ‘식당 바코드 리딩기 거부와 관련해 문제 발생 시에는 지부가 즉각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노조 행태에 그룹 직원들까지 “피해의식 있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라인드에는 “식사태그가 뭔 감시? 밥 먹는거 감시를 왜해? 피해 망상이야? 병원을 가봐”, “사원증 찍는게 당연하지. 감시라고 생각하는게 신기하네”, “아님 두번 쳐먹을라고?”, “그럼 근태 작성하는 것도 출퇴근 감시 목적이냐?” 등 부정적 내용들로 도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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