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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연준 물가안정 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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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연준 물가안정 의지 강조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1.05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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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美 제조업 위축...고용은 여전히 강해

미국 제조업 활동이 두달 연속 위축되어 물가 상승 압력 완화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다. 작년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48.4로 2020년 5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두달째 확장과 위축을 나누는 기준점 50을 하회하며, 2022년 한 해 동안 총 10.4포인트 하락했다.

ISM 구매물가지수는 39.4로 9개월 연속 떨어져 1974-1975년 이래 최장기 하락을 기록했다. ISM 신규주문과 생산 지수 역시 2020년 5월래 최저치로 밀려 추가적인 수요 약화를 시사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ISM 설문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비관적이었다며, 불확실한 경제 방향에 2023년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1월 구인건수가 1046만 건으로 예상치 1005만 건을 웃돌았다. 이전치는 1051만 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Indeed Hiring Lab의 Nick Bunker는 “노동시장이 이처럼 강하다는 사실은 경기침체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올해 많은 도전이 예상되지만 노동시장 만큼은 상당한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연준 최소 100bp 인상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역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 적어도 추가 100bp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Medium.com에 게시된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어도 다음 몇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FOMC 정책 결정 투표권을 얻게 된 카시카리는 작년 연준내 대표적 매파로 부상했다. 그는 5.4%에서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종 금리가 어느 수준이든 간에 합리적 기간 안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충분할지 곧바로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진전이 더뎌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정책금리를 아마도 더 높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2월 점도표에서 2명의 연준 인사가 5.4%보다 더 높은 연방기금금리를 전망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카시카리의 오늘 발언은 그가 중도파에 가까워지고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카시카리는 연준의 분석 모델이 주로 노동시장과 기대 인플레이션에서 유발되는 물가 상승 압력을 파악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팬데믹에 따른 물가 급등세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 연준 물가안정 의지 강조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금융 여건의 “부적절한” 완화가 물가 안정을 달성하려는 노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결의를 강조했다.

당시 시장은 2023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오늘 공개된 12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을 통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된다면, 특히 위원회의 반응 함수에 대한 대중의 잘못된 인식으로 초래된 경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물가안정 목표 2%로 끌어내리기 위해 실업률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 위험마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여러 참석자들은 연준 점도표상 금리 전망 중앙값이 시장 기대보다 훨씬 높게 정해진 사실에 대해 FOMC의 강력한 물가 관리 의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점도표에서 2023년 금리 인하를 내다본 연준 위원은 아무도 없었다. LH Meyer의 Derek Tang은 연준에겐 아직 인플레이션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금융 완화 경계심이 워낙 커서 2월에도 50bp 인상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BOJ 개입

일본은행(BOJ)이 글로벌 채권시장 랠리에도 불구하고 4일 연속 예정에 없던 국채 매입을 실시했다. 12월 BOJ는 시장 기능 개선을 위해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거래변동 상한선을 두 배로 확대했다. 그러자 트레이더들은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오름에 따라 BOJ가 결국 일드커브 통제(YCC)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믿고 베팅을 확대해 국채 매도세에 기름을 부었다. BOJ는 결국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추가 채권 매입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목요일 신규 발행을 앞두고 투자자 수요 우려 속에 4bp 상승한 0.45%에 마감함. DBS Bank의 Eugene Leow는 “일본국채 금리에 대한 베팅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듯하자 BOJ가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의 소비자 인플레이션 추이와 향후 YCC 정책 변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BOJ 총재는 수요일에도 지속가능한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할 방침임을 재차 강조했다.

◆ 신생 헤지펀드의 성공적 베팅

한 베테랑 트레이더가 초완화적 금리 시대의 종말을 정확히 베팅한 덕분에 세자리수의 수익률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16년간 Eagle’s View Capital Management를 운영해 온 뉴욕 소재 Neal Berger는 2021년 4월 Contrarian Macro Fund를 출범시켰으며, 블룸버그가 확인한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투자 수익률이 약 16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당시 정책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 현상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는 연준이 방향을 180도 바꿔 십년에 걸친 통화부양책을 되감기 시작할 것이라는데 베팅했다. 그는 선물 계약을 이용해 수년간 통화 부양책으로 왜곡된 주식과 채권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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