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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연준, 금리 추가 인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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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연준, 금리 추가 인상하나?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1.0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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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미국 경제 골디락스

지난 달 미국의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증가를 기록하고 임금 상승률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당장 경기침체가 발생할 위험은 낮아진 동시에 연준의 긴축 압박을 덜어줄 전망이다.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20만3000명을 뛰어넘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3%, 전년비 4.6%로 11월에 비해 모두 둔화됐다. 실업률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소폭 오르면서 3.5%로 다시 50년래 최저로 내려왔다.

한편 ISM 서비스 지수가 12월 49.6으로 예상치 55를 크게 하회하며 2020년 5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침내 효과를 보이기 시작해 수요가 식으면서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고무적 신호를 제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이사를 지낸 Randall Kroszner 시카고대 교수는 “연준이 원하는 것은 더 적은 일자리가 아니라 더 낮은 임금 상승률”이라며, 연준의 우려는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지표는 오는 2월과 3월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 대신 25bp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진단했다.

◆ 연준 추가 인상

뜨겁게 달궈졌던 물가 압력이 식고 있다는 새로운 징후에도 불구하고 연준 위원들은 현지시간 금요일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기준금리를 5% 위로 올려야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현재 50bp나 25bp 모두 편안하다. 만일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이 완화될 경우 25bp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고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는 그는 정책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최종금리 도달 후2024년까지도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물가 안정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망 개선과 지금까지의 연준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낮추는데 충분하다면 보다 점진적 금리 경로가 부작용을 줄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사 쿡 연준이사는 임금 상승세 둔화를 포함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여러 신호를 지적하면서도 아직 연준이 보기에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 채권시장 격동의 시대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에 기반한 저금리 시대가 되돌아올 것이라는 채권시장의 믿음이 오판일 가능성이 있다며, 2023년 시장의 격동을 경고했다. 그는 “올해는 다른 금리 패턴을 가진 다른 종류의 금융 시대로 향하고 있음을 인식한 ‘V’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채권시장 지표나 연준의 장기 금리 전망은 최근 급등을 보이기 전까지 인플레이션을 짓눌렀던 동인들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광범위한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이 끝나고 나면 구조적 장기 침체와 저금리 경제로 되돌아갈 것이란 예측이 틀렸던 것처럼 이번 가정 역시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머스는 코로나19 이전에 목격했던 과잉저축과 저금리를 특징으로 한 구조적 장기 침체 패턴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의 근거로 다음과 같은 요인의 변화를 설명했다. 우선 국가 안보 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 적자와 정부 부채가 늘고, 리쇼어링 정책에 생산시설이 미국으로 되돌아오면서 투자 역시 강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그린에너지 전환’ 움직임 역시 저축 증발을 부추길 수 있다. 동시에 중국 등 신흥 시장이 글로벌 경제에 편입되면서 노동 공급이 늘고 물가 압력을 억제했던 시절이 이제 수명을 다함. 금융시장에선 불확실성 확대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

◆ 증시 빅 바운스 기대

작년 가파른 추락과 추격 매도 후 빅 바운스를 시도했던 증시 패턴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요일 급등 덕분에 S&P 500 지수는 주간 기준 6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JP모간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 고객들의 주식 익스포저 지수는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개인투자자들의 비관론도 깊어지고 있다. Richard Bernstein Advisors의 Dan Suzuki는 많은 심리 지표가 투자자들이 1년 전보다 훨씬 신중해졌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몇개월마다 나타나는 단기적 랠리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 증시 움직임을 보면 투자자들이 강세 베팅을 버리면 주가가 오르고 너도나도 매수에 뛰어들면 주가가 하락하곤 했다. 또한 가치주가 성장주를 크게 앞섰다.

이제 이번주 월가 대형 은행들을 선두로 분기 기업 어닝 시즌이 개막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의 기초 체력을 확인하고 싶어할수도 있다고 Market Securities의 Christophe Barraud는 지적했다.

◆ 마윈 결국 앤트그룹 포기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길들이기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결국 중국 최대 핀테크인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포기했다. 앤트그룹은 창업자인 마윈과 임원진 등 10명의 개인이 의결권을 나눠 갖는다고 토요일에 발표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마윈의 의결권은 6.2%로 줄어들었다. 2020년 마윈은 중국 규제 당국 비판 후 앤트그룹의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정부를 달래기 위해 사업 구조 개편에 집중해왔다.

이번 지배권 변경으로 앤트그룹은 기업공개 재시도를 더 기다려야만 할 수도 있다. 과거 3년간 지배권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할 수 없고, 상하이 STAR 시장의 경우 2년, 홍콩 증권거래소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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