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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노후전략 AtoZ] ‘맞벌이 함정’에 빠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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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노후전략 AtoZ] ‘맞벌이 함정’에 빠지지 마라
  • 김정훈 기자
  • 승인 2016.10.25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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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 연금을 활용한 노후전략...씀씀이 줄이면 외벌이 보다 노후준비 유리
[삽화=송지수 자투리경제 SNS에디터]

맞벌이의 강점은 노후준비에 있다. 은퇴 후 부부 두 사람이 모두 연금을 받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맞벌이는 두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반강제적으로 준비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노후생활이 가능하다. 기본을 넘어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만드는 맞벌이 노후전략 팁을 알아보자.

① 노후준비는 부부가 함께 계획적으로 준비하자

30살에 결혼, 60세에 은퇴, 90세까지 산다고 생각해보자. 결혼 후 60년을 사는 동안 은퇴 후 시간은 그 절반에 해당하는 30년이다. 90세까지 산다면(2016년 현재 최빈사망연령 88세) 결혼 후 60년을 함께 사는 동안 은퇴 후 시간은 30년으로 절반에 해당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때문에 노후준비는 장기 계획이므로 부부가 더 많이 대화하고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서로의 연금자산을 점검해보자. 부부간에 가입한 노후준비상품(연금, 보험 등 목적이 노후준비인 모든 금융상품)을 함께 점검해보고 지금까지 얼마나 준비했는지 점검해보자.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http://100lifeplan.fss.or.kr) 및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FINE, http:// fine.fss.or.kr)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가입한 연금계약정보(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와 지금까지 납입한 금액 및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예상연금액을 한꺼번에 점검할 수 있다.

부부가 꿈꾸는 노후생활수준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그에 필요한 노후생활비를 계산해보자. 남편과 아내가 생각하는 적정 노후생활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가 노후에 필요한 적정생활비는 매월 254만원이다(통계청 2015). 254만원이란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개개인의 자산과 소득수준에 따라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달라진다. 현재 월생활비 100만원 쓰면서 충분히 살고 있다면 노후에 월생활비는 100만원이어도 넉넉하다. 현재 월생활비 500만원을 쓰면서도 빠듯하다면 노후 적정생활비는 300만~400만원정도 필요할 것이다. 노후생활비는 현재생활비의 70%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부의 현재생활수준을 기반으로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계산해보자. 필요한 노후생활비에 따라 노후 준비 자금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준비한 노후 준비 자금과 필요한 노후 준비 자금을 비교해보고 부족한 자금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해 보자. 서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준비할 때 효과적인 노후준비가 가능하다.

② 맞벌이의 장점! 연금을 최대한 활용하자

맞벌이 부부는 둘 다 소득이 있어 국민연금 수령할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퇴직 시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 둘이 함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맞벌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외벌이보다 노후준비에 매우 유리하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이 받는 수급액은 월평균 89만원이다. 맞벌이부부 모두 20년 이상 가입했다면 부부기준 매월 190만원 가까운 금액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어 기본적인 노후생활 보장에 큰 도움이 된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가입해야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므로 부부 모두 10년 이상 가입기간을 유지하자. 출산 또는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경우 추후 납부제도를 활용하여 10년은 채우도록 노력하자. 예를 들어 과거 5년 간 직장을 다닌 여성의 경우 5년 이상 국민연금보험료를 한꺼번에 납부하면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력단절여성의 63%가 직장 근무기간 10년 미만으로 국민연금 최소 가입기간 10년에 부족하다. 직장은 그만둬도 연금은 멈추지 말고 추납제도를 활용하여 연금맞벌이 기회를 갖자.

맞벌이 부부가 직장에 다녔다면 직장에서 일한 기간 동안 퇴직금이 쌓여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을 부부 모두 받을 수 있다. 퇴직금은 제2의 인생을 위한 종자돈으로 활용하거나 노후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부 모두 직장에 다녀 부부 모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면 그만큼 은퇴준비가 쉬워진다. 둘이 벌어 여유가 있기 때문에 퇴직금은 반드시 연금으로 수령하자.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본래 취지에 맞게 노후준비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퇴직소득세가 30% 감액되는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기 위해서는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가 필요하다. 이직 등으로 퇴직금이 나올 때마다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로 받아서 관리하면 55세 이후 원하는 때에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 추가납입할 경우 세액공제혜택도 누릴 수 있어 직장에 다니는 맞벌이부부에게 매우 유리하다.

맞벌이부부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기본적인 노후생활이 가능하지만 부부가 더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꿈꾼다면 부족한 부분은 개인연금인 연금저축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개인연금은 국민연금공백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점차 퇴직연령이 빨라지면서 국민연금 수령가능연령과 퇴 직연령 사이 연금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1970년생은 65세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 55세 퇴직할 경우 10년간 연금 없이 생활해야 한다. 부부의 예상 퇴직시점과 국민연금수령시점을 점검하여 부부의 연금공백기에 필요한 생활비는 개인연금(연금저축)을 활용하여 준비하자.

연금저축은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매년 저축한 금액 중 최대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율은 현재 13.2%이기 때문에 매년 최대 52만8000원 환급 받을 수 있다. 만약 연 소득이 5500만원 미만이라면 세액공제율 16.5% 적용돼 매년 최대 66만원 환급 받을 수 있다. 또한 연금수령 때 연령별 저율과세(5.5~3.3%)가 적용돼 노후를 준비하면서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를 추가로 가입하면 세제혜택 가능금액이 최대 700만원까지 늘어난다.

맞벌이 부부 두 사람 모두 매년 세액공제 최대한도인 700만원씩 연금저축과 IRP계좌에 투자해보자. 노후준비를 위해 다른 것은 하지 말고 이것만 해보자.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20년 납입 시 은퇴준비자금으로 세금환급금을 포함해 약 3억8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맞벌이 부부 중 한 명이 퇴직하면 매년 700만원씩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 중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신탁은 입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소득이 줄었을 때 여의치 않으면 투자금액을 줄이거나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투자금액은 차후에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니 소득이 높은 맞벌이 기간만이라도 700만원 꽉꽉 채워 투자하자.

③ 부부의 계획에 맞게 연금 수령 전략을 세우자

이렇게 잘 모은 연금자산을 부부의 노후계획에 맞게 수령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의 기대수명은 79세, 여성의 기대수명은 85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6년 더 오래 산다.

여기에다 부부의 평균 연령차이 3~4세를 고려하면 남편 사망 후 아내가 혼자 보내는 기간이 10여년 정도 발생한다. 이런 기대수명 공백기를 대비해 남편 명의의 연금을 노후생활 초반에 수령하고 아내 명의의 연금을 노후생활 후반에 수령할 수 있도록 수령 시기를 조절하는 게 좋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연금저축)은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연금수령시점은 본인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니 활용하자.

노후기간 동안 연금수령액을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노후생활비가 많이 필요한 60~70대와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기간에 연금 수령액을 높이고, 노후생활비가 덜 필요한 80~90대와 혼자 생활하는 기간에 연금 수령액을 낮춰 가져가도록 연금을 설계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력이 저하되고 활동성이 떨어져 돈의 씀씀이나 사용처가 줄어 든다. 60대 이후 10년 단위로 실제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통계청 2014) 나이가 들수록 평균생활비가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실제 생활비가 더 많이 필요한 은퇴 초반기에 연금을 더 많이 수령할 수 있도록 연금을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반강제로 준비한 덕에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보다 노후준비에 있어 한 발자국 앞서 시작할 수 있다"며 "부부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맞벌이라 유리한 연금을 잘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후생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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