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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한중일영화 10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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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한중일영화 100년사』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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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시간을 투지하여 영화를 본 결과 출간된 『한중일영화 100년사』
▲ 엄청난 시간을 투지하여 영화를 본 결과 출간된 『한중일영화 100년사』

“한중일 영화 100년을 총망라한, 인류 문명에 바치는 헌정사.”는 이 책을 요약하는 한 줄이다. 『한중일 영화 100년사』는 내가 30여 년간 취재하고 써온 글들을 집대성한, 한중일 영화 100년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압축한 책이다.

영화는 인류 문명의 소산이며 문화의 산물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 간의 차별성을 희석시키면서 발전해 왔다. 특히 한중일 삼국은 지리적인 근접성과 더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역사성으로 세계 영화사에서 같은 권역권 내에 있다. 1895년 탄생한 영화가 한국에서는 1919년 연쇄극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져 2019년, 10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동북아 삼국의 영화들이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연구서는 아직 없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목마름으로 시작됐다.

처음 외국영화를 본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확실한 기억은 호금전 감독의 <방랑의 결투(대취협)>이다. 이후로 국내 개봉 외화들을 거의 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극장을 찾았다. 1990년에 일본영화 시장 개방이 되며 일본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에 비디오를 통해 접하긴 했는데 영상자료원에서 일본영화 전작전이 열릴 때마다 열심히 찾아다녔다. 내가 그동안 쉼 없이 보아오며 중요한 것은 기록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 깨알 같은 메모들이 책을 쓰게 하는 기초가 되었다.

이 책은 기록으로 남긴 영화 중에서 엄선하여 고른 천여 편을 중심으로 정리하였으며, 그 밖에 각국의 주요 영화인을 골라 수록하였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한중일 영화의 유입과 교류, 2장은 연대별 영화계 현황을 이야기하며 3장에서는 한중일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4~6장은 각각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수많은 영화인의 이야기를 하며 세월의 깊이에 묻힌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업적을 복원하고 있다.

『한중일 영화 100년사』는 일반화되지 못한 새로운 시각의 본격적인 실증적 영화사 연구가 시작되었음을 세상에 알린다. 이 책은 서지가적인 입장의 영화사 정리가 아닌 영화사 자료의 실존적인 입장을 추구하면서, 영화 제작의 풍부한 경험으로 독자적인 해석을 피력한 나의 시도가 엿보인다.

또한, 한중일 영화의 각 개성적인 영화적 기법을 초월해 영화인이 가진 사고의 유사성과 문화의 동질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늘날 한류가 본격화되면서 삼국의 영화계가 실질적인 교류를 하는 데에 큰 공헌을 할 것이며, 책에 담긴 한중일 영화의 이야기들은 100년의 역사를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2022년 세종 우수도서(문광부 우수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되었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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