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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BOE 75bp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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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BOE 75bp 금리 인상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2.11.0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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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증시
▲ 세계 증시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BOE 75bp 금리 인상 

영란은행(BOE)이 시장 예상대로 75bp 인상이라는 33년래 가장 큰 폭의 긴축을 단행했지만, 최종금리 기대를 낮추며 파운드가 2% 넘게 급락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는 7:2로 기준금리를 14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3%로 끌어올렸다. 소수의견을 낸 2명의 위원은 각각 25bp와 50bp를 주장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정책금리가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한 것만큼 높아져서는 안된다며, 특히 모기지 금리의 가파른 움직임을 주목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최종금리가 내년 5.25% 부근까지 갈 경우 영국 국내총생산(GDP)을 3% 가량 끌어내리고 인플레이션을 제로까지 떨어뜨릴 전망이라고 BOE는 추정했다. 만일 금리가 현재 3%에 머물 경우 더 짧고 얕은 침체와 더불어 2년 정도면 인플레이션이 BOE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게 갈 수 있다는 전일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과 대조를 이룬다. 투자자들은 곧바로 BOE 최종금리 베팅을 약 4.75%로 낮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75bp 인상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영국정부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함에 따라 긴축 속도를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50bp 인상 후 내년 5월 4.25%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 역시 이번 긴축 주기에서 75bp 인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금리가 4.5%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가 필요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약세장 함정 
JP모간은 미국 증시가 견조한 연말 계절적 패턴으로 인해 4분기에 기술적 강세 모드에 있지만, S&P 500 지수의 10월 저점으로부터 반등은 약세장 랠리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는 10월말 이래 3900포인트에서 후퇴해 3700대 초반에서 기술적 지지를 위협받고 있다. 3747은 10월 반등을 38.2% 되돌린 수준이다.

JP모간은 “이번 상승이 여전히 추세에 반하는 랠리라고 보지만, 만일 CPI 지표가 약하게 나올 경우 S&P 500 지수가 4000포인트 부근과 그 위에 형성된 저항선을 시도할 수 있다”며, 이번 분기의 상단을 4100대로 내다봤다. 단기 지지선은 3649과 10월 21일 장중 저점인 3647로, 이를 하회할 경우 중기적 지지선인 3505-3525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는 기업 임원들이 내부거래를 막기 위해 고안된 사전 지정 주식 매도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 美침체 가능성↑ 

연준이 견조한 노동시장과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기준금리를 제약적 영역으로 더 높이 올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미국 경제가 보다 깊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이치은행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Matthew Luzzetti는 “연준 최종금리가 높아질수록 내년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확신이 강해진다”며, “동시에 깊은 침체 리스크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장악에 성공해 정부 지출을 줄이려 할 경우 경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달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경기하강 확률을 60%로 답변했다. 9월엔 50%였고, 6개월전엔 30%에 불과했다. 

금요일 나올 미국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개 가량 증가가 예상됨. 9월에 비해 둔화된 수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추정하는 월간 10만개 증가보다 여전히 높다.

제프리스의 Aneta Markowska는 “처음엔 약할 수 있지만 갈수록 침체가 깊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 3분기에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해 궁극적으로 실업률이 약 7%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꺼리면서 불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무디스 디폴트 경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암울한 성장 전망이 경제를 강타해 “이례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신용 주기가 글로벌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증가시키고 유동성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체율이 아직 팬데믹 당시 고점보다는 낮지만 신용 여건이 보다 타이트해져 9월 쯤이면 장기 평균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신용 여건이 10년 넘게 우호적인 상태를 유지해왔으나 신용 주기가 급변하면서 신용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와 비용 증가가 “사회 균열”을 드러내 사회적 긴장을 촉발하고 불평등을 악화시키며 제도적 불신을 부채질 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자금조달 여건이 보다 타이트해져 정부가 가계와 기업에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미국과 중국 간의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긴장 등 지정학적 재조정이 무역,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긴장 속에 사이버 공격 위협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내년 중반에 가서야 통화정책 긴축이 멈추면서 물가가 진정될 경우 하반기에 자금조달 여건이 안정 신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 러시아 동결자산, 우크라이나 재건에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이 이미 동결한 수십억 유로 상당의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우크라이나의 재건 노력을 돕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최근 법률 전문가들에게 가능한 옵션을 들여다 보라는 업무가 주어졌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해당 자산에 대한 통제권과 그 방식을 분석하는 일은 매우 복잡한데다 잠재적으로 법적인 문제도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째 이어지고 그동안 여러 강력한 제재조치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자, EU는 아예 푸틴이 해당 자금에 영원히 손을 대지 못하도록 방안을 강구 중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와 미국, 동맹국들이 약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했다. EU는 유럽내 동결된 자산을 몰수할 생각으로 미국과도 논의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비슷한 조치를 취할지는 불분명함. 지난 5월 미 재무부는 자칫 전례를 만들어 다른 외국 중앙은행들이 자산을 미국에 두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음. EU집행위는 “러시아가 초래한 파괴에 대해 러시아가 배상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EU 지도자들이 동결된 자산을 EU와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할 수 있는 옵션들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Christian Wigand 대변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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