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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미국 인플레, 최악 지났나...연준 목소리에 힘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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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미국 인플레, 최악 지났나...연준 목소리에 힘실려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2.12.1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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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미국 인플레 최악 지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비 0.2%로 2021년 8월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최악을 지났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를 뒷받침했다.

전년비로는 6.0%로 시장 예상치 6.1%을 하회했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 역시 전년비 7.1%로 예상치 7.3%를 밑돌았고, 전월비로는 0.1%을 기록했다. Inflation Insights의 Omair Sharif는 “이번 지표는 상당히 광범위한 둔화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연준이 내년 초쯤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전망의 불확실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연간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고통스러울지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시장 예상을 하회한 11월 CPI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이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조만간 FOMC 회의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결론내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힘실리는 연준 비둘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시작함에 따라 이번주 연준의 긴축 감속은 물론 더 나아가 인상 중단을 주장하는 비둘기파 연준 위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4회 연속 75bp씩 ‘자이언트 스텝’ 인상을 강행했던 연준은 현지시간 수요일 FOMC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범위를 4.25-4.5%로 50bp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또한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업데이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CPI 지표가 너무 늦게 나와 연준이 최종금리 전망치를 5% 부근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막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Aneta Markowska는 이미 연준의 전망이 지난 주말 전에 정해져 11월 CPI 지표를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근거로 비둘기파 진영에서 2월에 25bp를 강하게 밀어부칠 여지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미 두달 연속 진행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12월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연준 내부와 외부에서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은행의 Brett Ryan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25bp로 속도를 늦추는데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 여건이 완화될 경우 연준의 의도와는 반대로 기업과 가계가 보다 쉽게 신용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과잉 반응을 우려했다.

◆ 중국 경제회의 연기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함에 따라 중국 당국이 당초 이번주 목요일 시작 예정이었던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연기하기로하고, 아직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대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며, 공산당 중앙정치국원과 지방정부 지도자는 물론 정부부처 및 금융기관 대표들이 모여 다음해 주요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했다. 과거의 경우 3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회의가 끝나고 관영언론에 내용이 공개되곤 했다. 경제성장률 목표 역시 논의되지만 공식 발표는 다음해 3월 전인대 연례회의에서 이루어진다.

Teneo Holdings의 Gabriel Wildau는 “베이징의 감염 유행이 심각해 공공 보건 상황을 고려해 회의를 연기한 듯 보인다”며, 중국 고위 관료들에게 슈퍼 전파 이벤트가 될 수 있는 회의를 강행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정책 포커스가 내년 성장 부활에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이달 들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갑자기 종료하고 대부분의 검사와 확진자 격리 규제를 없앴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병원 앞에 환자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있고 해열제 부족 사태가 점점 악화되는 모습이다.

◆ FTX 뱅크먼-프리드 사기 혐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크립토 거래소 FTX의 공동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투자자들로부터 18억 달러 이상을 모집했으며, 리스크는 물론 FTX-알라메다 리서치 간의 관계를 숨기고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약 90명의 미국 소재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11억 달러도 포함되어 있다.

SEC는 뱅크먼-프리드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크립토 건물이라고 말하면서 기만을 토대로 한 ‘카드로 만든 집’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SEC가 현지시간 화요일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낸 소장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다른 계열사를 키우기 위해 거액의 고객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1월 11일 파산 보호 신청 직전까지 FTX가 고객들의 인출 요구에 응하지 못하면서도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빈틈을 채우기 위해 투자자들을 계속해서 오도해 왔다고 SEC는 주장했다. 월요일 바하마에서 체포된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검찰로부터 형법상 음모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파장에 대규모 자금 인출로 타격을 입었다.  

◆ OPEC의 경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1분기 석유시장이 대체로 수급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한달 전만해도 공급 부족을 예상했지만, 이제 회원국들에게 “경계심과 신중함”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의 리오프닝 관련 우려와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 속에 국제유가(WTI)는 지난주 11% 넘게 급락했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대한 신규 제재조치는 아직까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OPEC는 월간보고서에서 “최근의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그에 따른 지대한 영향이 상당히 명백해지고 있다”며, “2023년은 많은 불확실성에 둘러싸일 것으로 예상되어 경계심과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OPEC+는 10월 발표한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이제 막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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