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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연준 추가 긴축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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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연준 추가 긴축 의지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1.1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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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美 소매판매 급감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비 1.1% 감소해 2021년 12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0.9% 감소를 예상했다.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7% 줄었다.

물가 급등과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미국 경제성장의 주축인 소비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지만 연말 쇼핑시즌에 소매판매가 줄었다는 사실은 올해 소비가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JP모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인 Bob Michele은 “일년에 걸친 매우 공격적인 중앙은행 긴축과 양적 긴축이 마침내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제조업 생산 역시 지난달 1.3% 감소해 2021년 2월래 가장 큰 위축을 보였다. 블룸버그 설문에 응답한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악화된 수치로, 이들의 전망치는 중앙값 기준 -0.2%였다.

한편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최종 수요 기준 전월비 0.5% 후퇴해 2020년 4월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년비로는 6.2% 상승해 시장 전망치 6.8%를 하회했다.

◆ 美 정리해고 한파

세계적인 테크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이 총 2만8000명에 달하는 감원에 착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리해고 대상인 1만 명의 직원 중 일부에게 통지를 시작했고, 아마존닷컴 역시 1만8000명을 내보내기로 하고 미국과 캐나다, 코스타리카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매출 둔화와 소비자들을 보다 신중하게 만드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고통스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테크업계는 팬데믹 기간 동안 컴퓨터와 전화, 소프트웨어, 온라인 구매 등에 대한 수요가 폭등함에 따라 인력을 급격히 늘렸으나 이제 상황이 바뀌자 본격적인 비용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이달초 세일즈포스는 지난 4년간 직원수가 거의 3배나 늘었다며 인력의 약 1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는 지난 가을 광범위한 인력 구조조정안을 마련했고, 트위터는 직원의 절반 가량을 해고했다.

◆ 연준 추가 긴축 의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도록 하려면 미국 금리가 더 인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제한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영역에 거의 진입했지만 아직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내려가길 원한다며 “이에 흔들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전개됨에 따라 2023년 한해 동안 정책은 보다 긴축적 측면에 머물러야 한다며, 연준의 12월 점도표에서 자신은 연말 금리 범위 전망치를 5.25%-5.5%로 적었다고 밝혔다. 당시 중앙값은 5%-5.25%였으며, 5명의 연준위원이 5.25%-5.5%를 내다봤고 2명은 5.5%-5.75%를 제시했다.

불러드는 2주 후 있을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에 마음이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가 가야할 곳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현재 상황을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 금리로 왜 가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또한 연착륙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지만 수십년래 가장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잠재우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준 베이지북은 물가상승세가 향후 1년에 걸쳐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판매 가격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하거나 보통 속도로 올랐으며, 많은 경우 인상폭이 최근 보고 기간에 비해 둔화되었다고 밝혔다”고 연준은 전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1월 9일까지 12개 지역연은이 수집한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2주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 월가의 고민

많은 월가 금융회사들이 실적 악화에 일자리를 줄이고 보너스를 깎고 있는데 반해 씨티그룹은 주니어급 투자은행(IB) 직원들의 보수를 최대 15% 올려주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주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IB 부문이 전반적인 딜메이킹 침체로 고통을 받았다며, 향후 전망이 보다 밝고 고객 심리도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 언제쯤 흐름이 바뀔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P모간의 Vis Raghavan는 “상당히 빈약한 한 해”를 보낸 상태에서 투자은행 직원들의 보너스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임원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포지션을 제외하고 채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적어도 올해 중반이나 경제 턴어라운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신규 채용을 보류할 예정이다.

테크 관련 업무와 비즈니스 뱅킹, 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매출이 늘었던 부문은 계속해서 채용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매니징 디렉터와 디렉터급 뱅커들에게 최소 3년간 머문다는 조건으로 현금 보너스를 선지급할 계획이다.

◆ 미-중 대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 는 현지시간 수요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갖고 긴장이 높아진 만큼 보다 심각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국간 대화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옐런은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미국이 서로간 차이를 관리하고 경쟁이 충돌에 근접하지 못하도록 방지할 수 있음을 보여줄 책임을 공유한다”며, “의견이 다른 분야가 있지만 오해가, 특히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생긴 오해가 불필요하게 양국간 경제 및 금융 관계를 악화시키도록 놔둬선 안된다”고 말했다.

류허 역시 긴장을 인정하면서도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류허는 “우리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말했듯이 지구는 하나로 항상 문제보다는 해결책이 더 많다”면서, 거시경제 및 기후 변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진지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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