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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택시운전사', 쉬운 건 하나도 없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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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택시운전사', 쉬운 건 하나도 없었다(종합)
  • 장영준 기자
  • 승인 2017.06.2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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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사진=쇼박스)

 

[한국정경신문=장영준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캐스팅부터 촬영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함께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장훈 감독은 이번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이 모두 캐스팅 1순위였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만석 역을 보자마자 생각한 배우는 송강호였다. 극중 만석 역이 중요한데 관객들이 그의 심리에 따라서 끝까지 영화를 봐야 한다"며 "그런 부분들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배우는 송강호 뿐이었다. 물론 '의형제'에서도 함께 했지만 작품 인연이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송강호 역시 어렵게 고민하고 결정해줘서 기뻤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유해진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고 팬이다. 언젠간 꼭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함께 했다"며 "유해진의 캐릭터 역시 광주의 마음을 대변하는 분이다. 광주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외지에서 온 손님들을 다독여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멋지다. 푸근한 인간미가 필요했는데, 유해진이 2순위였다. 송강호 유해진의 팬으로서 두 분이 한 모니터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의 막내이자 신인임에도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보유한 류준열에 대해 장 감독은 "이미지가 너무 잘 맞을 것 같았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제 시작하는 배우임에도 태도가 너무 좋다. 너무 건강하고 대화도 잘 되더라. 같이 작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실제로 너무 잘 해줬다. 존경한다. 사랑하는 배우들과 행복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영화 '택시' 스틸. (사진=쇼박스)

 

토마스의 캐스팅은 더욱 극적이었다. '피아니스트' '킹콩' '원티드' 등의 작품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토마스는 당초 헐리웃 영화가 아니면 출연을 하지 않는다는 현지 에이전시의 말에 좌절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받은 그가 출연을 흔쾌히 허락했고, 기분좋게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장 감독은 "출연을 설득하러 갔다가 저녁시사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캐스팅 완료 후 촬영에 들어갔지만 2016년 여름은 역대 최악의 더위를 폭발시켰다. 세트 하나 없이 오로지 야외 촬영 뿐이었던 '택시운전사'의 현장은 모두를 지치게 했지만, 배우들의 긍정적인 성격과 호흡 덕분에 즐겁게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류준열은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환경이었다"고 말했고,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제작기에서도 화기애애했던 촬영 당시를 엿볼 수 있었다.

예고편과 본편에 등장하는 이 영화의 OST '단발머리'에도 에피소드가 있었다. 영화 삽입곡으로 자신의 곡을 허락하지 않는 조용필은 '택시운전사'의 시나리오와 송강호라는 배우의 힘을 믿고 흔쾌히 자신의 곡을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송강호는 "백마디의 말보다 많은 걸 느끼실 수 있을 거다. '택시운전사'가 역사를 얘기하다보니 영화 자체가 정치적으로 무게감을 가질 수 있어 관객들도 그런 감정을 느낄까 걱정된다"며 "하지만 이 영화 역시 다른 대중적인 영화와 큰 차이가 없다. 정말 기분 좋게 영화 한편 보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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