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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美 기업들, 중국 ‘투자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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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美 기업들, 중국 ‘투자 불가능’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8.3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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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 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美 고용 과열 식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가 7월 883만 건으로 6월 수정치 917만 건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래 최저치로, 시장에선 950만 건을 예상했었다. 과열됐던 노동 수요가 식고 있다는 증거가 추가된 셈이다.

금요일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역시 17만 명으로 둔화가 예상됐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소위 자발적 퇴직 비율은 2.3%로 2021년 초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현재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

Comerica Bank의 Bill Adams는 “가파른 임금 상승이 2024년 인플레이션 압력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연준이 걱정했는데 근로자들이 이직으로 보수를 올려받을 기회가 축소됨에 따라 임금 상승세도 향후 몇개월 안에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7월까지 노동시장 지표가 연준이 바라던대로 고용 증가 둔화와 여전히 낮은 실업률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가 8월 106.1로 7월 수정치 114에서 2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답한 모든 추정치를 하회한 수치로, 고용 전망 약화와 금리 상승, 여전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낙관론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 중국 금리 인하 예정

중국의 대규모 국영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예금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38.6조 위안(5.3조 달러)에 달하는 전체 모기지 중 생애 첫 주택자금 대출에 대해 금리를 내려주는 방안이 이르면 화요일 발표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은 1년 사이에 세번째 예금 금리 인하를 이번 주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소비 지출을 촉진하고 더 많은 자금을 증시에 끌어들이고 대출기관의 이익 마진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 선별적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뒤 역외 거래에서 중국 주식이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회복시키는데 충분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위기가 심화되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약 5%로 정한 올해 경제 성장 목표가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광범위한 부양 조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Macquarie Group 중국 경제 책임자인 Larry Hu는 “사람들의 신뢰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게임 체인저가 아닌 점진적인 정책 수단에 불과하다”며, “내 생각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부동산 시장 완화가 나올 것이다. 다만 충분히 강한 대책이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기지 금리 인하가 정책금리를 5-10bp 내린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 美 기업들, 중국 ‘투자 불가능’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화요일 리창 중국총리와 만나 미국은 중국과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AP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게 여기로 와서 우리가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중국과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상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그 관계가 전반적 관계에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경제 관계가 양국 사이의 “안정을 위한 밸러스트와 닻” 역할을 한다며, “우리는 미국 측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일하고 성실함을 보여주고 양국 관계를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러몬도가 이번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을 나눌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한편 러몬도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어 중국이 점점 더 “투자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자신에게 전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 ECB 9월 인상 확률↑

트레이더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50% 정도로 높였다. JP모간자산운용의 스트래티지스트 Karen Ward는 서방세계가 경기침체 없이는 인플레이션을 탈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에 출마한 Olli Rehn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대신해 ECB 정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는 Tuomas Valimaki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충격 사이에 서 있다며, 리스크가 양 방향이라 ECB가 9월 정책 결정에 대해 “완전히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매파인 Robert Holzmann 정책위원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무찌르지 못했다며 어쩌면 9월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푸틴, 중국 방문 합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방문에 나섰다.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0월 ‘일대일로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들였으며, 크렘린궁이 이를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 주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불참했으며, 다음달 인도에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ICC 회원국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ICC 회원국이 아니다. 푸틴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해 시진핑과 “한계가 없는” 우애를 선언한 바 있다. 시진핑은 3연임에 성공한 뒤 첫 해외 순방지로 올해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었다.

한편 푸틴은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친밀한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 크렘린궁은 양국 관계가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정신으로 진보하고 있다”고 월요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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