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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유가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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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유가비상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9.0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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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 세계 경제 이미지. 자료사진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유가비상

OPEC+ 최대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 감축을 연말까지 3개월 연장함에 따라 브렌트유가 작년 11월래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급등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겨우 진정되기 시작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다시 기름을 부을 위험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조치를 12월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국영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일일산유량은 총 6개월 동안 수년래 최저치인 약 900만 배럴로 유지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규모로, 지난주 블룸버그 설문에서 25명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중 20명은 한달 정도 감산 연장을 내다봤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 역시 하루 30만 배럴의 수출 감축을 같은 기간 연장한다고 별도의 성명을 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브렌트유는 한때 91.15달러로 2.4%나 뛰었다. 글로벌 석유시장은 수요가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재고가 크게 줄면서 그동안 타이트해졌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 조차 유가의 여름 랠리를 막지는 못했다.

◆ 연준 9월 금리인상 건너뛰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줌에 따라 연준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조만간 임박하게 뭔가 해야만 한다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냥 앉아서 지표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해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선물 시장은 9월 19~20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월러는 지난주 지표가 확실히 노동시장이 약해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며, 향후 몇개월간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간다면 연준 입장에선 상당히 훌륭한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던 월러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새로 들어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금리 인상의 종료를 선언하려면 지표가 두달 연속 “현재의 경로를 지속”해야만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약간 더 높이” 올려야만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유로존 기대 인플레이션

유럽중앙은행(ECB) 월간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유로존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7월 3.4%에 머무르고, 3년 후는 2.4%로 이전치 2.3%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4일 회의에서 ECB 위원들이 전례없는 통화정책 긴축 행진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잠시 쉬어갈지 고민 중인 가운데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헤드라인과 기저물가 모두 전년비 5.3%으로 ECB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했다.

머니마켓은 다음주 25bp 인상 확률을 4분의 1정도로 가격에 반영했다. 

◆ 위안화 베팅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과 위안화 방어 노력을 강화함에 따라 옵션 트레이더들이 위안화의 단기 반등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달러-위안화의 25델타 리스크리버설 1개월물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위안화 강세 기대를 시사했다.

지난 4년간 드물게 일어난 현상으로, 중국 당국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외화 지준율 인하 등 각종 대책이 얼어붙었던 심리를 잠시 녹이는 모습이다.

중국인민은행 역시 역외 유동성을 타이트하게 가져가고 국영은행에 달러 매도를 권고하고 일일 기준환율을 연일 위안화 강세 고시하는 등 위안화 방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즈호은행의 Ken Cheung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더블딥에서 빠져나와 주택 수요가 개선되고 신규 주택 판매가 반등할 경우 부동산 개발업체의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이면서 위안화가 보다 의미있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영란은행 이미 최종금리

영란은행(BOE)의 정책금리가 이미 피크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고 매파로 유명한 Michael Saunders 전 정책위원이 주장했다. 그는 영국 경제가 둔화되고 노동시장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신호마저 더해지면서 BOE가 이달 정책회의에서 전략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Michael Saunders 전 정책위원은 “BOE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며,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올릴 확률은 50대 50으로 만일 인상한다면 25bp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현재 추가 2차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해 정책금리가 5.75%까지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무는 산 정상이 평평한 “테이블 마운틴” 경로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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