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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586 용퇴론'은 구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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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586 용퇴론'은 구호뿐?
  • 김충재 기자
  • 승인 2022.02.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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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586 세대인 우상호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시킨 건 모순이라는 지적나와
더불어민주당
▲ 더불어민주당

[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 최근 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586 용퇴론’은 정치개혁과 선거전략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내포하며 주목을 받았다.

다른 세대에 비해 정치∙경제적 혜택을 충분히 누렸지만 민주화 이후 양극화 해소 등 사회 갈등 봉합에 역할을 못한 586 의원들이 2030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줘, 민의 기관인 국회를 세대별∙직능별로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586 용퇴론’은 세대교체를 통한 정치개혁으로 그간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선거전략으로서의 ‘586 용퇴론’은 현재 민주당의 위기를 반영한다. 당초 이재명은 그간은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했다. 하지만 친문 진영의 반발과 51대 49로 수렴되는 대선 정국 특성상 당내 ‘원팀’ 기조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이후 ‘이재명의 야성’이 일정 정도 순화했다.

그러나 이젠 이재명에 마음을 주지 못하고 관망하는 중도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 ‘586들이 용퇴하고 이재명만의 새 정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대선후보 경제정책 제시 등으로 이재명만의 ‘야성’이 실종됐다는 내부 분석도 지금이라도 정치개혁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서 ‘무난한 패배’에 이르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의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치개혁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이 후보만의 강한 메시지가 나와야 중도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선거공학적 고민도 깔려있다.

다만 현재 586 용퇴론에 대한 당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586 퇴진론의 불을 댕겼으나 후속 주자는 전무하다.

중진 인사들 퇴진을 간간이 압박하던 초재선급 의원들 목소리도 차츰 잠잠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는 송 대표와 함께 당내 586세대 간판격인 우상호 의원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시키는 모순도 보였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은 기존 선대위에는 없던 직책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위기가 계속되는 데 따른 대응 카드다. 우 의원이 송 대표와 함께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이 후보가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띄우는 와중에 대표적 586인사를 선대위의 선장으로 앉힌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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