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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꿈꾸는 당신에게] 이런 언론사는 피하라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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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꿈꾸는 당신에게] 이런 언론사는 피하라 ①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2.05.25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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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꿈꾸는 신입기자들에게 언론사는 선망의 대상이다. 언론사 기자로 산다는 것은 젊은 나이에 일반직장에서는 받지 못하는 대우를 받기도 하지만 그건 큰 맥락 중 하나이다. 그럼 언론사는 무엇이고, 기자는 무엇일까?

기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기자를 많이 봤다. 또 간부도 봤고 경영주도 봤다. 오로지 미디어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사장도 보았고 그런 사장과 함께 일할 기회도 짧지만 경험해 봤다. 하지만, 그런 언론사에서 그런 회장과 사장을 만난다는 것은 저널리즘은 물론 기자의 양심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필자는 종교계 주간지부터 주간지, 스포츠신문, 경제 일간지와 주간지를 거쳤고 인터넷 신문사를 창간해보기도 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일간지 및 방송국에서 국장급이상 간부들이 모인 언론유관기관에서 6년간 포럼을 운영하며 신문도 만들어 봤고, 정부기관과 함께 일을하기도 했다.

필자는 기자를 처음 시작한 것은 대학학보사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께서 미래의 꿈을 얘기할 기회를 주셨을 때 그 당시 뭔지 몰랐던 ‘기자’를 희망사항으로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다시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꿈을 ‘목회자’로 변경하고 말씀 드렸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대학을 준비할 때 신학대를 가게 됐고, 신학대에서 학보사를 접하게 됐다. ‘목회자’냐 ‘기자’냐. 당시 학보를 만들었을 때 신문사 선배들이 ‘학보를 잘 만든다’는 칭찬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언론사 기자로 또 간부로 근무하고 창간까지 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필자는 신학대 졸업 후 언론계로 빠지면서 학문적으로 더 공부하기 위해 4년제 대학에서 다시 언론홍보를 전공하고 모 대학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언론학 석사를 받았다. 언론인으로서 살기 위해 모자란 부분을 더 채우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이였다. 그렇게 언론계에서 나름 인지도를 쌓고 기사와 칼럼으로 나름 촌철살인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 기자가 되기 위한 또 언론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기 위한 후배들에게 최악의 언론사를 소개해 볼까 한다. 들은 얘기도 있지만 일단 팩트 체크된 부분 위주로 기록한다.

서울에 있는 모 일간지는 20년이 넘는 업력을 가진 신문사다. - 홈페이지에 나온 이력을 확인해 봤다. - 이 신문사는 A 회장이 인쇄소를 운영하며 4개의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B 사장이 하고 다닌 말이다).

이 신문사에 대한 외부 기자들의 소문을 확인해 보니 “C 사장(女)이 지방을 휘어 잡고 있다” “수준이 낮은 신문사” “기자가 아닌 영업기자 집합소” 등 기자들 사이에서 그닥 좋은 평은 아니였다.

최근 입사한 B 사장(男)은 인터넷 신문사 사장을 거쳐 폐업한 모 일간지 사장 출신으로 정통 언론인은 아니다. B 사장에 대한 모 여기자의 증언을 들어보면 “B 사장이 모 스포츠신문사에서 사장으로 있을 당시 프리랜서로 근무했는데 B 사장이 취재를 위해 지방으로 2박3일로 내려가자고 했다”고 했단다. 이에 이 여기자는 “단 둘이 내려갈 수 없다”고 하자 B 사장은 한 술 더 떠 ‘당일치기’로 내려갔다 오자고 요구했단다.

한 사람만의 일방적 주장이라 이에 대해 팩트 체크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런 소문이 있다는 것에 대해 거리를 두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D 국장의 증언이다. 뭐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C 사장은 새로 들어 온 B 사장과 B 사장이 데려온 사람들에게 적게는 2주, 많게는 두 달이 되어가도 명함을 제작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무관심한 B 사장은 일간 신문에 실어야 할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 간부들이 사무실에 있는게 불만이라며 출입처로 나갈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명함도 없이 출입처로 가라? 무슨 생각이였을까.

이뿐만이 아니였다. C 사장(여)과 새로 들어 B 사장(남)은 서로의 권한을 강조하다 급기야 사무실에서 서로 쌍욕을 하면서 직원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싸웠다고 한다. 인신모독에 해당하는 말도 나왔다고 하며 이를 본 D 국장은 “어처구니가 없고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접하고 보니 회사에 대한 정이 싹 사라졌다”고 했다.

또 하나. E 회장이 회사에 입사한 D 편집국장에게 2주일이나 지나서 근로계약서를 내밀었다는데, 연봉 및 근무시간 등에 대한 내용과 함께 월 광고매출 2000만원이 떡하니 적혀있더란다. 이런 내용은 B 사장과 한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는 D 편집국장은 그 날로 S 일보를 나와 버렸다.

일간 신문사가 설마 이럴까 싶겠지만, 이런 최악의 신문사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피해 갈 것은 피해가길 바란다.

신입 기자에게 광고영업을 얘기하는 신문사. 이성 기자에게 추파를 던지는 간부. 근로계약서에 월 매출 0000만원을 기재하고 들이미는 사업주.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없을 때 험담하는 기자 간부. 이건 한귀로 듣고 흘리면 되니 이런 정도의 얘기는 애교 수준이다.

20여년 전 모 목사가 여성 신도의 집에 심방을 간다면서 여성 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단다. 이를 눈치 챈 여성 신도의 남편이 집에 들이닥치자 모 목사가 창문에서 뛰어 내렸는데, 하필 고층아파트였다. 그래서 실린 기사의 제목이 “목사 날다”였다. 함량미달의 날라리 목사였다는 의미다.

종교계 뿐만이 아니다. 언론계도 함량미달이 언론사가 부지기수다. 지금은 신고제로 등록만 하면 누구나 언론사를 설립할 수 있기에 이런 함량미달의 오너가 있는 언론사가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일간 신문사도 그럴진데 인터넷신문사는 오죽할까.

혹여나 기자의 꿈을 꾸고 있다면 이런 신문사는 제껴 두시길 바란다. 그리고 정통언론으로 자리 잡는 언론사에서 꿈을 이어나가시길 바란다. 그래야 국가의 미래가 밝아진다. 질문하지 않는 언론인은 죽은 언론인이고, 그런 언론인이 있는 언론사는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리분별을 제대로 할 수 있길. 또 하나 역사의 기록물을 양심에 파는 일이 없는 기자가 되길 바란다.

▲ 김충식 편집국장
▲ 김충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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