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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민주당, 광기에 익숙해져 아무도 맞서려 하지 않아...폭력 앞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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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민주당, 광기에 익숙해져 아무도 맞서려 하지 않아...폭력 앞에 침묵"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2.05.26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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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뉴스영상 캡처
▲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뉴스영상 캡처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잘못했다며 지방선거에서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고 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팬덤 정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25일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집권은 혐오와 차별, 분열과 갈등이 가득한 암흑의 겨울과 같다"며 "우리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의 시대가 확장되는 것을 막는 것은, 삶의 빛을 되찾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승리는 생존의 이유를 만드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의 벽도 낮지 않았다면서, 성폭력을 징계하겠다는 자신에게 쏟아진 혐오와 차별의 언어는 이준석 지지자들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는 그들보다 오히려 더 강한 것 같았다"고 했다.

가장 가슴 아팠던 건 "자신을 향한 광기어린 막말이 아니었다"며 "그 광기에 익숙해져 아무도 맞서려 하지 않는 우리 당의 모습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위원장은 성폭력 가해자의 편을 드는 이들이 진실을 밝히는 일을 '내부총질'이라고 폄하하고, 피해자에게 무차별적인 2차 가해를 했지만, 민주당은 이 폭력 앞에 침묵했다고도 지적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더 이상 암흑의 겨울 속에 살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의 시대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조금 불편한 시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 윤석열 정부의 집권은 혐오와 차별, 분열과 갈등이 가득한 암흑의 겨울과 같습니다.

추적단불꽃의 불이라는 익명으로 활동하던 제가 마스크를 벗을 용기를 냈던 것은, 이 기나긴 암흑의 겨울을 물리쳐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공언하고, 여성할당제를 없애는 것이 공정이라 주장하는 윤석열 정부의 하루하루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누군가에게 정권교체는 과거에 누렸던 '권력'을 잠시 내려놓는 일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집권'이란 잃어버렸던 자리를 다시 되찾는 일에 불과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의 시대가 확장되는 것을 막는 것은, 삶의 빛을 되찾는 일입니다. 생존의 이유를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지방선거 승리는 바로 이런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고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당의 벽도 윤석열, 이준석의 벽보다 낮지 않습니다. 성폭력을 징계하겠다는 저에게 쏟아지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는 이준석 지지자들의 것과 다르지 않았고, 제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는 그들보다 오히려 더 강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저를 향한 광기어린 막말이 아니었습니다. 그 광기에 익숙해져버린, 아무도 맞서려 하지 않는 우리당의 모습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민주당'이라면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지켜내야 합니다. 사건의 진실을 감춰도 안되고, 선거를 이유로 조사와 징계를 미뤄서도 안됩니다.

그런데 가해자 편을 드는 이들이, 진실을 밝히는 일을 '내부총질'이라 폄하했습니다. 피해자에게는 무차별적인 2차 가해를 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명백한 폭력입니다. 민주당은 이 폭력 앞에 침묵했습니다.

우리당이 반성하고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에서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 혐오와 차별의 시대를 끝낼 수 있을까요?

우리당이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는 외침은, 우리가 사람답게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절규입니다.

국민 앞에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립니다. 저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만든 암흑의 겨울을 거둬내는 따뜻한 햇살이 되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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