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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서해 공무원 아들, "우상호,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北 소속이 아님을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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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서해 공무원 아들, "우상호,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北 소속이 아님을 기억해야"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2.06.2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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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
피살 공무원 아들 "북한 사과?...누가 했나? 제가 용서했나?"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말한 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피해자인 고 이대준 씨의 아들이 쓴 편지가 공개됐다. 

이 씨의 아들이 쓴 편지는 A4용지 2장 분량으로 이대준 씨의 친형 페이스북을 통해 20일 공개됐다.

편지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소속이 아님을 기억하라”고 썼다. 

이 씨의 아들은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면 왜 그때 그렇게 월북이라 주장하여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셨던 겁니까? 월북이라는 두 글자로 저는 어머니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고 우리 가정은 완전히 망가졌는데 지금 국민을 상대로 장난하시는 겁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사과를 받고 북한을 굴복시켰으니 된 거 아니냐고요? 누가 누구한테 사과했다는 겁니까? 김정은이 제 가족에게 사과했나요? 그리고 제가 용서를 했나요? 조선중앙통신에서 모든 책임이 남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북한을 굴복시킨 겁니까? 이것이 북한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불태워 죽여놓고 한 사과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상호 의원님이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말을 내뱉는 겁니까?"라며 격앙된 어조로 우상호 의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앞서 우 위원장은 이 사건이 다시 쟁점화하자 “이런 문제가 뭐 중요하나”라고 했고, 또 ‘신색깔론’으로 규정하며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가 피살됐을 때 (이명박) 정권이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씨의 아들이 쓴 편지 전문이다.

▲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진씨 아들이 우상호 의원에게 쓴 편지 1
▲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진씨 아들이 우상호 의원에게 쓴 편지 1
▲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진씨 아들이 우상호 의원에게 쓴 편지 2
▲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진씨 아들이 우상호 의원에게 쓴 편지 2

[편지 전문]

우상호 의원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입니다. 이번에 아버지 최종수사결과 발표 후 우상호 의원님의 발언을 접하고 몇 말씀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버지를 잔인하게 잃은 가족들의 처참한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아십니까?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준다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국민 편에 서서 일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적국에 의해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한 가정의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 하고 정치적인 이익에 따른 발언을 무책임하게 내뱉는 것에 국회의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면 왜 그때 그렇게 월북이라 주장하여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셨던 겁니까? 월북이라는 두 글자로 저는 어머니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고 우리 가정은 완전히 망가졌는데 지금 국민을 상대로 장난하시는 겁니까?

사과를 받고 북한을 굴복시켰으니 된 거 아니냐고요? 누가 누구한테 사과했다는 겁니까? 김정은이 제 가족에게 사과했나요? 그리고 제가 용서를 했나요? 조선중앙통신에서 모든 책임이 남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북한을 굴복시킨 겁니까? 이것이 북한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불태워 죽여놓고 한 사과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상호 의원님이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말을 내뱉는 겁니까?

가족에게 공개되지 않는 군 특수정보가 아버지가 월북하셨다는 증거라고 하셨지요? 그렇다면 아버지는 월북자, 남겨진 가족은 월북자 가족이 되는 건데 이런 끔찍한 죄명을 주려면 확실하고 명확한 증거로 가족들이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신들만 알고 공개조차 할 수 없는 것을 증거라며 "너희 아버지는 월북이 맞으니 무조건 믿어라" 이겁니까? 이것은 반인권적인 행위입니다.

법원 판사님께서 첩보 기능을 무력화시키려고 유족에게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을 내린 겁니까? 칸타나 유엔 인권보고관님은 사건 관련 정보를 유족에게 모두 제공해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칸타나 유엔 인권보고관님께서 대한민국 첩보 기능을 무력화시키려고 유족에게 정보를 주라고 한 겁니까?

우상호 의원님, 칸타나 유엔 인권보고관님과 법원 판사님이 ‘신색깔론자’입니까? 법 위에 군림하려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낯뜨거운 민낯일 뿐입니다.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직접 챙기겠다고 한 한 나라의 대통령의 약속은 그냥 가벼웠을 뿐입니다.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셨나요? 먼저 월북이 확실하다는 듯 얘기한 쪽이 월북의 증거를 내놓으셔야죠. 군사기밀, 국가기밀 그런 얘기 따위는 전 모릅니다. 전 오직 아버지 죽음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고 당연한 권리입니다. 공무원이 월북자로 둔갑하는 상황인데 명확한 증거는 확인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함부로 월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거지요.

대한민국에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갖는 그 무게를 아신다면 보여주지 못하는 정황만으로 한 가족을 묻어버리는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거지요. 그동안 숨기고 은폐했던 무궁화 10호 아버지 동료들의 진술을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서 항소까지 하며 숨긴 이유는 무엇입니까? 월북하려면 방수복을 입었어야 했는데 아버지 방에 그대로 있었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그동안 숨긴 이유가 뭡니까? 바다에 빠지면 저체온증으로 3시간 만에 죽는다는 말을 평소 아버지께서 하셨다는 동료들 진술을 그동안 왜 숨긴 겁니까? 방에 방수복이 있는데도 구명조끼 하나 걸치고 월북을 시도했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떳떳하시면 법원 판사님께서 공개하라고 판결한 정보를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할 때 의원님은 그때 왜 가만히 계셨습니까? 월북의 증거니까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하지 말라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국회의원 2/3가 찬성하면 대통령기록물로 열람하여 아버지의 월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확신하시면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아버지의 모든 정보를 지금이라도 공개하시면 됩니다.

저희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닙니다. 당사자 육성 고백이 아닌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만행을 저지른 적대 국가의 살인자 말을 듣고 정황만으로 아버지를 월북자로 낙인찍은 것은 자국민의 편이 아닌 북한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임을 부디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상호 의원님의 소속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소속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아버지 죽음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듯 하시고 가족 못지않게 그날의 진실이 궁금하신 듯하니 대통령기록물 열람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또 다시 2차 가해가 진행된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입니다.

2022년 6월 20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 이대준의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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