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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인플레이션∙고환율 여파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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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인플레이션∙고환율 여파 ‘희비’
  • 김남국 기자
  • 승인 2022.07.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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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 투자에 환율 올라 '이중고'
삼성SDI, 소극적 투자가 오히려 신중한 판단으로 분위기 전환
▲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한국공정일보=김남국 기자]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국내 배터리 기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더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미국에 1조 7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환율이 최근 급등하면서 투자 비용이 2조원 중반대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SK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북미 배터리 투자 발표 시점과 대비해 최소 1조원 이상 투자 비용이 향후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SK온은 포드와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129GWh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3곳을 짓기로 했다. 미국 투자 계획은 일단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당장 SK온이 적자를 내고 있어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실제 SK온 부채비율은 올해 3월 기준 196.9%를 기록하며 재무 상태 우려 수준인 200%에 육박한다.

상대적으로 북미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삼성SDI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삼성SDI는 5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최소 25억달러(당시 3조1500억원)을 들여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는 LG엔솔과 SK온 대비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직까지 착공에 돌입하지 않아 부담도 덜하다.

그간 경쟁사들이 북미 시장에서 앞다퉈 생산능력을 키울 동안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우려를 들어야 했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삼성SDI의 선택은 신중한 판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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