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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돈봉투 사건으로 위기 vs 與, 내분 갈등으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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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돈봉투 사건으로 위기 vs 與, 내분 갈등으로 위기
  • 김충식 기자
  • 승인 2023.04.1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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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에 쏠린 눈, 위기돌파 어떻게 하나…'단호함·연속성·인적쇄신' 등 과제

[한국공정일보=김충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이정근 당시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사무부총장의 대화 뿐 아니라 윤관석 의원과의 대화 녹취록엔 거론된 민주당 의원이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 이후 이재명 현 대표가 송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 대표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돼 그 파장은 민주당에겐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현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의 고문자격을 박탈하고, 극우성향의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17일 국힘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벌써부터 리더십 부재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겨우 출범 한 달이 지난 국민의힘 김기현호는 당의 내분을 어떻게 풀어갈까?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27%...국힘 지지율도 민주당에 뒤져

지난 1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미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7%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30%대가 무너졌다.

리얼미터가 10~1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개월 만에 30%대 초반(33.6%)을 기록, 국민의힘 지지도는 33.9%로 민주당(48.8%)과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대표로서는 30%대 지지율 수성에도 적신호 켜진 것이다. 만약 당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시에 20%대에 진입한다면 후폭풍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여론을 등에 업고 민주당을 견제하겠다는 김 대표의 계획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외연 확장과 인적 쇄신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당내에서는 이런 악재는 결국 당원 100%로 선출한 전당대회 후유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 수도권 의원은 "당원 100%로 전당대회를 했으니 당원이 아닌 사람을 끌고 와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에러가 생긴 것"이라며 "타개책은 결국 중도와 청년층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도와 청년이 안 돌아오는데 무슨 여론의 지지가 있겠냐"며 "아스팔트 태극기로 대표되는 전 목사와 손절해야 한다. 김 대표는 현재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 상태가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제일 타격을 받는 곳은 수도권이다. 지금 선거를 한다면 3년 전과 똑같을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있고, 민주당 리스크도 있으니 당을 추슬러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 목사와 단절을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일에 대해 "홍 시장이 과거 김 대표와 가까운 사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도발하고 문제 제기한 건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극우와 단절'이라는 말은 타당했다"며 "기분은 나쁘더라도 내용을 수용해야 했는데 전광훈을 잘라야지 왜 홍준표를 자르냐. 완전 오발탄"이라고 지적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당 대표는 좀 더 중도 지향, 젊은 층 지향으로 적어도 충청권과 수도권까지 가야 하는 게 과제"라며 "대구 서문시장에 가고 뭘 할 게 아니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김재원 최고위원 설화 등에 대해서도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 읍참마속 해야된다"며 "'야 좀 심하다'해야 한다. 그게 국민 정서로 그럼 사람들에 대한 징계를 통해 내년 총선에 최대 50% 물갈이 안 하면 총선에선 못 이긴다"고 했다.

그는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전략적 긴장 관계가 옳다"며 "대통령이 잘하면 당은 박수쳐주는거고 못하면 비판해야된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도 집토끼 잡기는 잠시 미뤄두고 다시 외연 확장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실제 김 대표는 이번 주로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연기하고 4.19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세월호 기억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도층에 어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민생에 방점을 찍고 정책 연속성에도 부심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등과 같은 2030세대를 겨냥한 정책, 또 전기료 당정 등을 통한 이반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또 당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그동안 논란이 된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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