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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설렁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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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설렁탕 이야기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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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탕의 계절이 돌아왔다.
▲ 여름이 지나고 탕의 계절이 돌아왔다.

설렁탕은 예전에 임금이 선농단에서 일하고 백성과 함께 먹었다는 음식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농탕이 설렁탕이 되었다는데 선농단은 지금 신설동과 제기동 사이에 있다. EBS PD시절에 한번 촬영을 했는데 그 터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지금은 설렁탕, 곰탕, 갈비탕 등이 있어서 취향대로 골라 먹는데 도대체 차이는 무엇일까? 갈비탕이야 갈비로 삶아 끓인 것일 터이고 곰탕은 쇠고기 외에 내장을 추가로 해서 곁들여 끓인 음식으로 알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요즘은 아무래도 탕 음식이 대세가 된 느낌이다. 그만큼 맛있고 깍두기나 김치와 먹으면 고향에 온 듯한 엄마 손표 음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설렁탕은 쇠뼈를 며칠이고 고아 소고기의 특정부위를 삶아 얹어 쇠고기국의 진맛을 내는 음식이다. 요즘은 메뉴에 갈비탕이 더 많은데 왜 일까? 아무래도 만드는데 공이 많이 들어가고 오묘한 고기국물 맛을 내기 힘든 설렁탕 보다 갈비탕이 무난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슈퍼에서 포장용품으로 대량생산되는 갈비탕과 설렁탕이 제 맛을 낼까?

요즘 설렁탕 맛이 예전과 다른데 내 입맛이 변한 건지도 모르겠다. 예전이라고 해도 불과 30년 전후이지만 우시장 입구 삼호집은 택시기사들이 알아주는 설렁탕의 명문가였다. 그 구수하면서도 찰진 고기 맛과 소뼈를 우려낸 국물 맛이 지금도 생생한데 지금은 폐업하였고 어찌된 일인지 요즘은 그 맛을 재연하는 데가 없다.

마장동 우시장의 설렁탕 맛이 예전 맛을 잃고 마포 설렁탕집이 지금은 최고의 맛을 자랑하지만 그 시절 그 맛은 아니다. 그런데 혹시 내 입맛이 변한 것은 아닐까? 그럴 가능성도 농후하다. 아무거나 잘 먹던 그 시절의 입맛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당시의 맛을 전해주는 설렁탕 집이 아쉽다. 서울 강남에 신선 설렁탕, 여의도 설렁탕, 마포 설렁탕 집도 유명한데 내가 모르는 좋은 설렁탕 집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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