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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 스토리] 인격 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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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 스토리] 인격 수양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9.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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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의 가장 큰 덕목은 인격수양이다.
▲ 무예의 가장 큰 덕목은 인격수양이다.

젊어서 한 성격하지 않은 이가 어디 있을까? 나라고 유별나게 특이한 건 아니지만 자기 주장이 확실했다. 그러나 살면서 고집스러운 성격을 고쳐나가고 있다. 역시 쉽지 않은 것이 화해이다. 부부간에도 그냥 "세월이 약이겠지요" 라며 시간이 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좋은 방법이 아니므로 이 또한 고치려고 과거에 비해 많이 노력한다.

나는 직업 상 결정이 빠르고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며 하더라도 웃으며 금방 풀어버린다. 누구와도 쉽게 어울려 낯을 가리지 않는데 그렇지 않으면 일이 안되기 때문이다. PD로서 섭외는 내가 일상으로 해내야 하기에 그렇게 변했다. 원래는 다소 붙임성이 부족하고 과묵한 편인데 일을 하려니 내가 먼저 화제를 꺼내며 분위기를 풀어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성격을 고친 것인데 참을성 또한 많이 좋아졌다. 이것은 여러 무예를 익히며 개선시킨 것인데 육체 수련을 통해 인생의 참 진리에 접근하고자 한다. 때로는 관원들의 카운슬러로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곤 했다. 그래봤자 이성문제, 사장과의 갈등 문제였다. 무예를 통해 자신감과 리더십 훈련을 통해 대학 초년생 때에는 학교 응원단장 직을 요청받았다.

나는 결정도 빠르지만 성격 또한 급하고 발걸음 또한 빠르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리는 맛집 가서 기다리질 못하고 다른 식당을 찾는다. 메뉴 선택도 고민이 없다. 사전에 정한 것이 없다면 메뉴판 맨 위에 있는 것을 주문한다.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하지 않는다. 내게는 역시 여유가 부족하다. 맛집이라면 좀 기다려서라도 먹을 만하지 않은가?

그것은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에 화끈하게 마시고 2차는 없다. 바로 귀가하여 잠자리에 든다. 술자리 길어져서 좋은 꼴을 보지 못했다. 내가 먼저 취하지만 취한 모습은 꼴불견이다. 나는 뒤끝이 없고 군소리를 하지 않는다. 이건 반세기간 연출을 하며 원래 성격이 더 굳어진듯하다. 이렇지 않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라면 일을 해내지 못한다.

나는 설거지 거리가 눈에 띄면 그냥 두지 못하고 속전속결로 정리를 마친다. 꼼꼼한 편이지만 일의 경중을 따져 설렁설렁 처리한다. 매번 꼼꼼하다간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처는 내가 한 설거지를 다시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정도로 엉터리는 아닌데 제작을 하다 보니 정해진 시간 내에 일하는 건 몸에 배었다. 어쩌면 원래 성격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고쳐야 할 점이라면 눈밖에 벗어난 사람은 상대를 안 한다. 첫 인상이 안 좋은 사람도 아예 피해 버린다. 다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출연자 중에 수첩에서 지워진 이도 다수이다. 두 번 정도는 눈감아 주지만 그 이상은 내 스스로 봐주질 못한다. 이런 단호함은 사회생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데 어쩔 수 없다.

사회생활 얘기를 또 한다면 표정관리가 안 되는 솔직함이 적잖이 부담을 준다. 표정관리를 못하는 것은 아직도 수양이 부족함 때문인데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에 삼가야 할 것이다. 내 성격은 원래가 털털한 편인데 다소 심한 경우로 다른 이들을 의식을 안 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패션도 내 스타일로 나가는 편인데 나이 드니 좀 생각하며 입게 된다.

나는 천성적으로 걱정을 안 하는 긍정주의자이다. 그러하기에 해결사를 자처하고 고생을 사서 하는 편이다. 그래서 돌격대처럼 직진하는 스타일이다. 그야말로 스트레이트이다. 회사로 보면 구사대의 전형이다. 이게 다른 사람과 튀는 나의 성격이다. 그러나 고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일을 맡으면 딴 눈 팔지 않고 끝장을 본다.

고집 또한 센 편으로 내 주장이 강하다. 잔소리를 하는 대신에 시범적으로 일을 하니 아랫사람들은 힘들 것이다. 그래도 잔소리보다는 나을 듯하여 상대 입장을 봐가며 스스로 처리한다. 후배들은 이런 나의 성격을 알게 되어 이후 내게 적응하게 된다. 이런 성격은 유전적일 듯한데 성격 급한 건 부친 닮았고 다른 건 모친의 성격을 닮았다. 이제는 대세에 큰 지장이 없으면 한쪽 눈을 감고 좀 느슨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이건 나이 들었다는 증거인데 철이 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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