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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뒷돈·사퇴 종용' 유한기, 숨진채 발견...영장심사 앞 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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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뒷돈·사퇴 종용' 유한기, 숨진채 발견...영장심사 앞 둔 상황
  • 조상식 기자
  • 승인 2021.12.10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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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서 의문사 22번째 기록
▲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사진=YTN뉴스영상 캡처
▲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사진=YTN뉴스영상 캡처

[한국공정일보=조상식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오늘(10일) 오전 자신의 아파트 단지 화단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는 1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이른 새벽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채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경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전실에서 위에서 사람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 얘기를 듣고 우리가 쫓아와 보니까 이미 그때는 119에서도 다 오셨고. 떨어져 있는 그 상황만 봤다"고 말했다.

앞서 새벽 4시 10분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CCTV 확인 결과, 실종신고 2시간 전쯤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아파트로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고,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자택에 남긴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포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해온 유 전 본부장은 전날 퇴근길에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의 포천도시공사 사장 임기는 다음 달 7일까지였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4년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대장동 개발 예정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초대 사장에게 지난 2015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뜻이라면서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뇌물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14일 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검찰 수사가 윗선으로 향하는 가운데 유 전 본부장의 사망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선대위를 통해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경북 경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검찰 수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정말로 몸통은 그대로 놔두고 수천억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그걸 왜 제대로 조사하지 않느냐, 왜 엉뚱한 데 자꾸 건드려서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유 전 본부장이 숨진채 발견되면서 문재인 정부들어 의문사로 남은 총 22명으로 늘었다. 

- 문재인 정부 이후 의문사 명단(자료. 가로세로연구소) -

1. 마약수사하던 경찰 의문사 (버닝썬)

2. 비트코인 담당 간부 의문사 (설연휴 중 과로사)

3. 금융투자협회장 의문사 (폭로 앞두고)

4. 상상인 저축은행 대출담당자

5. 이재수 전 기무사 사령관 투신자살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 박근혜 정부 적폐청산)

6. 조진래 전 국회의원 자살 (창원시장 유력 후보, 적폐청산)

7. 변창훈 검사 자살 (박근혜 정부 국정원 댓글수사 은폐 의혹, 적폐청산)

8. 노회찬 국회의원 숨진 채 발견

9. 23사단 초소근무병 자살 (북한 목선 사건, 통일부 초소근무병 책임전가)

10. 정두언 국회의원 자살

11. 조국 가족펀드 수사 참고인 자살

12.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검찰 출신 행정관 숨진 채 발견

13. 우한폐렴 담당 법무부 직원 한강 투신

14.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숨진 채 발견

15. '정의연' 윤미향 첫 재판 담당 판사 식사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

16. 박원순 서울시장 자살

17.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자살

18. 4.15 선거관리하던 LG서버 담당자 한강 투신 자살

19. 손혜원 부동산 투기 증언했던 남동생 자살

20. LH 본부장 자살

21. 파주서 50대 LH사업본부 간부 자살

22. '대장동 게이트' 유한기 구속 앞두고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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