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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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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5.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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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출처: © Free-Photos, Pixabay)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출처: © Free-Photos, Pixabay)

나의 대학시절의 우상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었다. 그는 1946년생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졸업하고 할리우드에서의 활약담은 나를 자극시켰다.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전공하는 당시의 모든 학생들에 해당되는 말이다. 나는 스티븐 스필버그를 생각하며 영화계를 노크했다.

<죠스>(1975)의 개봉은 한국에선 1977년이었고 이 영화 개봉으로 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을 빼앗겼다. 시원한 바다 대신에 가까운 곳에서 오싹하는 공포를 맛보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상어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극장에서 <죠스>의 스릴만 만끽하면 되었다. 그만큼 <죠스>의 인기는 대단했다. <아가리>라는 제목으로 소설도 출간되었다.

그것의 성공요인은 창의력이었다. “영화란 무엇인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알고 영화다운 영화를 만들자는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 캠퍼스 시절부터 탁월한 창의력으로 독창적인 실습영화를 만들고 장편영화로 다시 만들어내니 바로 <Duel(대결)>이다.

산악도로에서 화물차 간의 신경전을 다룬 이 영화는 영화가 보여주는 긴장감을 극대화시킨 실험성이 충만한 영화였다. 내가 영화과 학생시절에 TV에서 이 영화를 보고 과연 스티븐 스필버그답다고 생각했다.

주제음악도 유명한 <죠스>는 긴박감과 공포감을 어떻게 조성하나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물속에 몸을 숨긴 채 다가오는 상어는 음악이 고조되며 물 밖으로 튀어 오른다. 극장안의 관객은 바닷가의 피서객이 된 양 비명을 지르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입소문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냈다.

“이래도 안볼래?” 하는 영화가 1982년작 <레이더스>이다. 아마도 <열차의 도착>이라는 영화가 처음 그랑 카페에서 상영되며 보던 사람들을 놀래켰다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 상황이었다. 영화 오프닝에서 동굴을 따라 굴러오는 바위돌을 피해 도망치는 존스 박사를 보며 손에 땀이 났다.

숨 막힐듯한 장면은 계속 이어졌고 한국식으로 영화를 한다는 것은 정말 안되겠구나 싶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좌절감일 수도 있었다. 영화를 하려면 미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미국 가는 방법이 지금과 달리 쉽지 않았고 나는 한국단편영화제 수상작인 <동춘>을 가지고 필름맥스 영화제에 참석하고 유학을 하거나 불법 체류라도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동춘>은 서울세관의 통관 자체가 불가능한 어두운 영화였고 검열에서 상당 부분 삭제되어야 반출이 가능한 영화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세계흥행 기록을 바꾼 <E.T>(1984)가 나왔다. 한국에 개봉되기 전부터 불법 비디오가 나돌았는데 얼마나 카피를 한 것인지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이지만 불티나게 대여되었다. 허리우드극장에서 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만나며 “미국 아이들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감독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이유이다. 당시에 영화를 보며 부러움 반 진심 반의 느낌이다.

그는 드림웍스의 공동창립자이며 경영자로 세계영화사를 좌지우지하는 거물 영화인이 되었다. 수많은 후배영화인에게 연출의 기회를 주고 그만의 독창성 있는 영화를 제작케 하는 기획자이다. 그간 <컬러 퍼플>(1986)이나 1994년 아카데미 감독상 및 7개 부문의 수상작인 <쉰들러 리스트>, 아카데미 두 번째 감독상 수상작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그리고 <쥬라기 공원>(1993) 등의 영화를 통해 녹슬지 않은 그의 창의력과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그가 <인디아니 존스> 시리즈 3편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 이후 19년 만에 4편인 <인디아니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을 선보였다. 그리고 또 2023년 6월에 5편인 <인디아니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개봉된다. 주인공인 해리슨 포드는 그 긴 세월에도 인디아나 존스 박사 역을 맡고 있다. 기획기간이 길어지며 감독은 제임스 맨골드로 바뀌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는 변치 않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보여줄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영화들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영화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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