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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오길주 감독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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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오길주 감독 겸 배우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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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끼사랑산악회 우면산 등산
▲ 2008년 1월, 끼사랑산악회 우면산 등산

오길주 감독은 1946년에 전남 영광 생이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1964년 입학생으로 6기생이다. 그의 동기생으로 배우 최주봉, 박인환이 있다. 그는 전라남도 영광 출생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와서 돈암국민학교를 다니고 중동중고를 졸업했다. 그는 자막실에서 이두용 감독을 만나 대학교 재학생 때 영화계에 입문하였다. 당시 조감독 신분의 이두용 감독이 질병예방 홍보영화를 연출하였는데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두용 감독은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한번> 퍼스트 조감독이었다. 오길주는 정소영 조감독 팀의 프롬프터로 들어가게 된다.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한번>은 국도극장에서 개봉되어 전회 매진의 만원사례를 기록한다. 당시는 한국영화는 전성기로 영화는 서민의 벗이었다.

이두용 조감독 팀은 목포로 배를 타고 놀러갔다가 깡패들을 만났는데 병을 깨어든 이두용 감독의 배짱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저 눈밭에 사슴이>, <필녀> 등을 마치고 이상언 감독의 <검은 장갑을 껴라>와 김수용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더 한다. 김수용 감독은 12시만 되면 밥 먹는 고마운 감독이라고 회상한다. 영화라는 것이 식사시간을 놓치기 일쑤인데 김수용 감독은 그래서 더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정소영 감독의 조감독을 하던 중 그는 1968년 복학을 하여 1971년에 졸업을 한다. 그리고 천직인 배우를 하고자 극단 가교에서 최주봉, 박인환과 더불어 <환타스틱>, 이근삼 작 <유랑극단>, 성극 <평화의 왕자>에 출연한다.

오길주 감독은 1970년 이두용 감독의 데뷔작인 <잃어버린 면사포>부터 <댁의 아빠도 이렇습니까?>, <날벼락>, <가지마오>, <아낌없이 바치리>, <체포령>, <죄 많은 여인>, <야오귀> 등의 조감독을 거친다. 당시 조감독 팀은 오길주를 비롯하여 박용, 김학천, 이명우 등이다.

그리고 1974년 태권도 영화 <용호대련>에서는 단역출연을 하여 크레딧 타이틀 자막에까지 소개된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얻어맞고 쓰러지는 악당들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 뒤에 <죽음의 다리>, <분노의 왼발>에 참여하고 1977년에 방송심의위원회에 취직해 TV영화 검열을 담당한다.

그가 담당한 TV영화는 쉽게 검열에 통과됐을 것이 예상되는데 그가 영화를 워낙이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때에도 <서산 닭장수>라는 연극으로 지방공연을 다녔다고 하니 연극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 있다.

1980년 방송통폐합 후 KBS에서 영화부 더빙 PD가 되어 외화 더빙 연출가로 활동하는데 평균 일주일에 세 편씩을 녹음했다. 그의 활동기에 인기 있는 뛰어난 외화드라마가 많았다. 그의 노력으로 대성한 성우가 한 둘이 아니다. 그래서 존경받는 선배가 되었는데 넉넉한 품으로 성우들을 안아준 선배였기 때문이다.

기억나는 프로그램은 <V>와 <엄마 찾아 3만리>, <털보가족> 등이고 성우로는 유광진, 이강식, 송도영, 장유진 등이다. 그는 20년간 일한 KBS에서 퇴사하고 유인촌 동문이 대표로 있던 유시어터에서 평생의 소원인 배우가 되어 <홀스토메르>, <사마귀>, 이호재와 함께 <세상을 편력하는 기사이야기>에 출연했고 중동 100주년 연극 <혈맥>, 극단 중앙의 <겨울이야기>에 출연했다.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동문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젊어서 꿈꾼 연기자의 길을 잊지 못하고 있다. 맘 좋은 아저씨 인상의 오길주 배우는 살아있는 김승호 같은 배우로 후세에 남기를 원한다. 부전자전이랄까 그의 아들도 오종훈도 중앙대 동문으로 연극배우가 되었다. 올해 3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 <세익스피어 인 러브>에 출연하였다.

그는 전공을 살려 영화와 연극, 방송에 종사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존경받는 선배로서 살아왔다.

오길주
▲ 오길주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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