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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안병경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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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안병경 배우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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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안병경 배우의 그림 전시회에서
▲  2010년 안병경 배우의 그림 전시회에서

그는 1948년생으로 서라벌고 3학년이던 1967년 TBC탈렌트 5기생으로 출발하여 반세기를 훌쩍 넘겨 연기생활을 해온 TV연기자로서 한국 드라마의 산증인이다. 탤런트 동기생으로는 김창숙, 노주현 등이 있다.

1975년 박태원 감독의 반공영화 <조총련>에 출연하였고 1978년 이성구 감독의 <길>에서 하명중, 윤연경과 함께 출연했다. 이미 1968년부터 TBC 탤런트로 활동하였고 1975년엔 신인탤런트상도 받았다. 방송통폐합 후 KBS의 수많은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활동하였고 특히 <TV문학관>의 <삼포가는 길>에서 장씨 역을 맡아 호연을 보였고 그외 장형일 PD의 저축의 날 특집 <연인들의 합창> 등 주옥같은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활동하였다.

영화 출연도 많았는데 1980년대 에로티시즘 영화인 <단단한 놈>에서 단단한 놈으로 출연하였고 1989년 이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 등 12편에 연속 출연한 바 있으며 영화 출연작도 30여 편에 이른다. 1998년 <서편제>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부산예술대학 겸임교수를 거쳐 <행복전도사 박달재> 등으로 꾸준히 연극 활동도 겸하고 있다. 한 때 영화사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은 더욱 각별하다. 검도, 승마 등 운동과 한국의 소리 창, 동양화에도 재능이 있다. 천상 만능재주꾼, 즉 탤런트이다. 벌써 50년에 이르는 그의 그림수업으로 이제 국전에서 특선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77회 한국영화100년사 세미나가 2017년 5월 21일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날은 마침 부부의 날이기도 했는데 초청스타인 안병경 배우가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그 외에 비구니 스님들 외 영화인 등 여러 손님들이 참석하였다. 상영작은 임권택 감독의 1989년 작인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강수연의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걸작이다.

안병경 배우는 TBC에서 5년간 활동 후 KBS로 옮겨 최상식 PD의 <전설의 고향>, 김연진 PD의 <대동강>, 이정훈 PD의 <황희정승>, 김홍종 PD의 <삼포가는 길>등에 출연했다. 그는 타고난 연기력으로 악역은 물론 바보 역, 노역 등 개성 있는 역을 많이 맡았다. 특히 <북위 38도선>, <나탈리아>에서 바보 역, 40대였던 때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에서 80세 노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성민 감독의 <야성의 숲>으로 영화 데뷔한 그는 설태호 감독의 전쟁영화에 출연하는 해마다 출연작을 늘려나갔다. 이성민 감독의 <길>은 남사당 소재의 영화인데 길 위의 인생과 애환을 그린 영화였다. <단단한 놈>이란 영화에서는 변강쇠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과도 인연이 되어 단골배우가 되었다. 그는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아내인 강수연과 정사를 벌이는 배역을 맡아 열연했다. 베드신은 서로 간 어려운 일인데 공사(?)후 강 배우는 거침없이 하자며 리드해나갔다며 회고했다. 당시 그녀는 20대였는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할 만큼 당찬 여배우가 아닐 수 없다. 이미 그녀의 당찬 연기력은 임학송 PD의 <들뻐꾸기>부터 알려진 바 있다. 안 배우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로 청룡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5년 후 그 영화를 리메이크한 <천년학>에서 같은 역을 다시 맡기도 했다.

그가 임권택 감독의 한국적인 역할을 주로 맡은 이유는 임권택 감독이 시골스럽고 농촌 캐릭터를 잘 소화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매제인 김남진 촬영감독과 영화사를 설립하고 <피아노가 있는 겨울>을 제작했다. 황윤미 작가가 각본을 맡은 이 영화는 촬영 도중에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었으나 제목처럼 썰렁한 결과로 그에게 좌절을 안겼다.

이후 계속된 여러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투병과 교통사고 등의 병마를 극복하고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신이 내린 사람>에 출연했고 <행복전도사>, <놀부아리랑> 등 연극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그 희곡들은 모두 아내의 작품이니 처복이 아닐 수 없다. 아내인 이임기 작가는 나와 함께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안병경 배우의 타고난 끼는 다른 장르에서도 보이는데 판소리, 서예, 한국화, 문인화 등에서 재능을 보여 2015년과 2017년까지 남농대전 특상을 수상했고 국전 심사위원 자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그 모든 것을 재능보다는 노력이었다고 겸손해한다.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 ‘시나리오 작가의 밤’에서
▲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 ‘시나리오 작가의 밤’에서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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