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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도윤주 감독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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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도윤주 감독 겸 배우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4.26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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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사랑산악회의 열성 멤버였던 도윤주 배우
▲ 끼사랑산악회의 열성 멤버였던 도윤주 배우

도윤주 배우는 중앙대 연영과 7기생으로 여성스러운 이름이나 남성이다. 휘문고를 나와 배우의 꿈을 안고 1965년도에 입학해 ROTC를 거쳐 교육사단인 11사단에서 장교생활을 했다. 군 전역 후 나와서 극단 가교에서 <유랑극단>에서 만삭이 역을 맡고 <30일간의 야유회>에서 교수 역을 맡는 등 2년간 활동을 했다.

그리고 모교 교수인 김정옥 연출가의 자유극장으로 옮겨 <파우스트>, <이오네스꼬의 수업>, <동리자전> 등을 공연하며 4년간 배우생활을 하는데 당시 사례도 없이 공연 활동하던 시절이니 힘들고 갑갑했던 배우생활이었다.

그래서 당시 유일한 광고대행사였던 합동통신의 후신인 광고대행사 '오리콤'에 들어가 CF감독 생활을 했다. 당시 5기생인 양창 선배도 같이 시험 봐 들어갔는데 당시 오리콤 감독이라면 누구나 존경스럽게 쳐다보던 자리였다. 그가 활동하였던 시대는 흑백 TV시절이다.

그 시절 광고라 하면 제1기 세대로 봐야 할 것 같은데 코래드 사장을 거친 김명화 사장이 떠오르고 세종문화의 윤석태 감독, 그리고 중앙대 1기생인 김영일 선배, 2기생인 이재춘 선배등과 함께 활동을 하였다. 당대의 화제작은 <브라보콘>, <오비맥주>, <코카콜라> 등이다. 누구나 쉽게 흥얼거리는 광고의 노래도 덩달아 입에 오르내렸다.

이때 그가 만든 광고는 <킨사이다>로 문화경향 광고대상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후 칼라방송이 되며 <나이키>, <리바이스>, <뿌삐뿌삐> 등을 만들었다. 오리콤에는 그로 인해 많은 동문들이 입사하게 되었는데 15기 은종록 선배, 우리 동기 정태원을 비롯하여 권종현, 장성호, 최정일, 박귀재, 정상수 등의 후배들이 계속해 감독으로 활동했다.

극영화계에서의 활동이 경제 형편 상 쉽지 않은 때이므로 안정된 직장인 광고회사로 젊은 인재들이 빠졌던 때이다. 이렇게 잘 나가던 때 상도 타고 인맥도 넓힌 도윤주 감독은 8년간 근무하던 오리콤에서 나와 광고제작사 CM포인트를 만들어 독립한다. 그의 회사는 20년 간 승승장구해 아주 바쁜 회사가 되었다.

등산 후 노래방에서 그의 노래를 들어보니 돈 좀 많이 썼던 솜씨이다. 당시 광고하던 감독 중 몇은 극영화로의 진출을 꾀하였다. 광고제작사 코래드도 영화사업부를 만들어 <헤어드레서> 등의 영화를 제작하였다.

그도 새 사업으로 영화를 시작하는데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제작하다가 제작비 부족으로 제작 중단이 되고 봉준호 감독에게 판권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IMF라는 직격탄을 맞아 부도 몇 건을 맞고는 본의 아니게 은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놀 수는 없는지라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의 연기전공을 살린다. 즉 강남역 근처에 연극영화학과 지망생을 위한 연기훈련학원 '배우수업'을 차린 것이다. 벌써 10여년을 헤아리니 그럭저럭 자리를 잡은 셈이다.

그는 한 술 더 떠 경인방송의 <그래도 이웃사촌>에서 점쟁이 도사 역, MBC TV드라마 <한강수 타령>에서 상인연합회 회장 역, 아침드라마 <성녀와 마녀>에 이모부 역 그리고 내가 연출한 <또래끼리 안전짱> 등에 출연해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린다.

그리고 영화배우로 까지 데뷔해 백윤식 배우와 함께 <싸움의 기술>(2005), <타짜>(2006),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2007), <임팩트>(2012) 등에서 명연기를 펼친다. 도 선배는 그의 전공을 제대로 살려 제 2의 인생이었던 CF감독 생활을 접고 제1의 인생이었던 배우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그는 참으로 극적인 삶을 걸어왔는데 2013년 암투병을 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산행 후 노래방에서의 여흥, 도선배는 정말 노래를 즐겼던 분이다.
▲ 산행 후 노래방에서의 여흥, 도선배는 정말 노래를 즐겼던 분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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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수업 2023-12-12 00:08:57
도윤주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선생님을 그리워하다가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선생님께서 자랑스러워하실 배우가
못되어서 그저 죄송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그리워합니다.
선생님 보고싶습니다.
혼나고싶습니다 지금의 제 모습을 보시면
호되게 혼내시겠죠?
다시한번 움직이겠습니다. 제 모든마음을
담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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