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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주호성 배우 겸 엔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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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주호성 배우 겸 엔터 대표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5.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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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세미나 후
▲ 2020년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세미나 후

2007년 중국에서 주호성(본명:장연교) 선배의 따님인 장나라 배우와 새벽 두 시가 넘도록 인터뷰를 했다. 그래도 사람 좋은 주 선배는 싫은 내색 없이 허허 웃는다. 사실 인터뷰를 위해 늦은 시간에 세 시간을 달려온 우리 촬영팀이다. 늦은 밤에 한국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예쁜 딸 장나라 양이 늦게 공연을 마쳐 식사가 늦어졌는데 EBS 촬영팀이 합석을 했다.

손수 김치를 가져와 나눠주며 술 한 잔을 권하는데 정작 주 선배는 콜라 캔을 들고 있다. 술은 젊어서 너무 마셔 20년 전에 끊었다고 한다. 주 선배는 중앙대 연영과 10기이다. 그의 동기생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안병경 선배와 이효춘 선배가 있다. 주 선배는 내겐 6년 선배인데 같이 일을 하지 않아 처음 만났다. 물론 지나치며 뵌 적은 있는데 이렇게 긴 이야기를 그것도 심야에 카메라를 놓고 마주한 것이다.

주 선배는 긴 중국생활의 노하우를 담은 『장나라의 횡행천하』(2009)를 발간했다. 그는 장나라 양의 뒷바라지를 하며 중국에 관한한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주호성이라는 예명은 박용기 선생님이 “호랑이처럼 포효를 해라”는 큰 뜻을 가지라고 지어준 이름이란다. 딸과 성이 달라 예전에는 오해도 받았다고 한다.

얼굴까지 다르니 그럴 법도 한데 이건 농담이고 주선배의 얼굴도 마주보니 작은 형으로 이목구비가 최소한 나보다 잘 생겼다. 그가 맡은 역이 개성이 강한 역이어서 아마 이미지가 굳혀진 것이 아닐까? 우리 교육방송의 청소년 드라마에서도 학생들 잘 때리는 주임선생님 역이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고 추송웅 선배가 떠오른다. <수사반장>에서 온갖 악역을 도맡아 하다 보니 추송웅 하면 악역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추선배의 딸 추상미는 또 얼마나 예쁜가? 주선배의 데뷔작을 물으니 1968년 뒤렌 마트 작 최상식 선배 연출의 <분신>이란다. 물론 학생 때의 일이다. 그 뒤 1969년 기독교 방송의 성우로 들어가 한국영화 더빙 일을 엄청나게 했다고 한다.

고 이주일 코미디언 주연의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평양 맨발> 등 그의 출연작 12편 중에서 11편을 녹음했다고 한다. 기독교 방송 성우 출신으로는 양택조, 나한일 씨 등도 있다. 그 후 드라마에도 출연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기억나는 역은 <파천무>의 한명회 역이었다고 한다.

연극이나 드라마나 최상식 선배가 데뷔시켰다고 하니 주 선배는 행복한 데뷔를 했었다. 그런가 하면 영화배우로도 늦은 나이에 데뷔했는데 서영수 감독의 데뷔작 <나도 몰래 어느새>에서 같이 데뷔한다. 이정국 감독의 <편지>도 기억나는 출연작이다.

그러나 그의 본업은 연극이었다. 총 120여 편에 출연하였으며 연출작도 50여 편에 이른다고 한다.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이강백 작, 임영웅 연출의 <유토피아로 먹고 잠들다>로 연기상을 수상했고 한국일보 백상대상에서 <술>이란 1인극으로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의 드라마 마지막 출연작은 <천둥소리>였다고 어슴프레한 기억을 떠올린다. 오늘 날 엔터테이너 사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연기의 세계와 멀어진 것이다. 이후 연극 출연은 계속되었다. 장나라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주호성 선배, 예쁜 딸을 두어 행복하고 그 딸이 엄청난 주식회사(?)로 성장하였으니 주 선배는 나이 들어도 늙을 틈이 없다.

세미나의 패널로 참석한 주호성 선배
▲ 세미나의 패널로 참석한 주호성 선배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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