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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상만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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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상만 연출가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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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7월, EBS 방문한 나상만 연출가
▲ 2013년 7월, EBS 방문한 나상만 연출가

나상만 연출가는 국내에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학부와 대학원의 석사를 졸업하고 1992년에 러시아 슈우킨 연극대학에서 스타니슬라프스키 연기를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1995년에 숭실대학교 스타니슬랍스키연기원을 설립했고 경기대학교 연기전공 교수로 8년간 교편을 잡았다. 또한 미국에 진출하여 글로벌 배우 교육을 위해 미국 L.A 스타니슬랍스키 연기대학(SCA) 학장을 역임하였다. 귀국 후에는 2018년부터 광주광역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하였다.

그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인데 요즘은 고향 목포에 정착하여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그 그는 동문 단톡방에 매일같이 글과 사진을 올려 역시 매일같이 칼럼을 올리는 나를 자극한다. 그의 글 솜씨는 학창시절을 소재로 1989년부터 소설 <혼자 뜨는 달>(1~6권)을 발표한 베스트셀러의 작가답게 수려하고 사진 역시도 프로급이다.

그는 중앙대 재학시절 내가 주도한 무술영화연구회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 시작된 무술영화연구회는 영화청년 안태근이 만든 한국 최초의 무술영화연구 모임이었다.

1980년은 혼란한 때였다. 대학 재학 시절인데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문화적으로도 그랬다. 특히 영화계는 홍콩영화의 열풍으로 한국에서 무국적 무술영화의 범람함으로 정화, 성토 분위기가 뜨거웠다. 그래서 발족한 것이 '무술영화연구회'다.

내가 발기를 하니 같은 과의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는 유난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태권도 유단자들도 많았는데 당시는 운동을 권하는 사회였을까? 후배들과 의기투합하여 모임을 만들자고 하여 공고를 내고 강의실에 열 명 정도가 모였다. 기억나는 이들은 동기생인 정태원, 후배인 남돈우, 나상만, 민병관 그리고 탤런트였던 최란도 참여했다.

우리는 이소룡의 영화며 당시 흥행하던 성룡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한국 무술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었다. 우리는 우리가 직접 무술영화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기획된 것이 무술실험영화 <공(空)>이다. 이 영화 제작에는 우리 서클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였다. 우리의 모임은 내가 졸업하던 1981년에 제2대 회장으로 4학년 나상만을 추대했다. 그는 태권도, 쿵후 등 종합무술 고단자로 각종 공연에 출연 및 연출을 하였고 훗날 자전적인 소설 <혼자 뜨는 달>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1994년 이세창 주연으로 제작되었다.

그 역시 이소룡 세대로 제2의 이소룡을 꿈꾼 이소룡 키드이다. 따라서 이소룡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그의 연기세계에 대해 일가견을 갖고 있다. 그는 이미 미국에서 이준구, 권영문 등 여러 한국 무술인과 교류했다고 한다. 흡사 이준구 그랜 마스터의 젊은 모습을 연상시킨다.

▲ 그와 나는 1981년에 함께 졸업을 하였다(오른쪽 사진의 왼쪽 첫번째).
▲ 그와 나는 1981년에 함께 졸업을 하였다(오른쪽 사진의 왼쪽 첫번째).

졸업 후에는 1983년 광주시립극단, 1985년 전주시립극단 연출을 맡았다. 자유극단에서도 활동하였고 김정옥 교수가 연출한 영화 <바람 부는 날에도 꽃은 피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연극이 끝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연기자들의 일상생활을 영상화한 것이다.

그의 저서로는 『스타니슬랍스키, 어떻게 볼 것인가』가 있고 『우덜은 하난 기라』, 『초신의 밤』, 『신은 감옥에 있다』 등의 희곡집이 있다. 최근에 출간된 중앙대 선배이며 SBS의 PD를 역임한 이종한 선배가 편저한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감수하였다.

그는 코로나로 잠시 주춤해있지만 2014년에 초연되었던 <멍키열전>을 2018년에 공연하였고, 2019년에는 『우덜은 하난 기라』를 각색한 <달빛 결혼식>과 광주시립극단 제14회 정기공연으로 안톤 체홉의 <세 자매>를 무대에 올렸다.

연극 '세 자매'. 사진 출처 : 광주시립극단 광주드림
▲ 연극 '세 자매'. 사진 출처 : 광주시립극단 광주드림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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