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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허길자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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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허길자 배우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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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의 북악산 길 트래킹에서 허길자 배우(왼쪽)와 부군 홍민우 연출가
▲ 2010년 1월의 북악산 길 트래킹에서 허길자 배우(왼쪽)와 부군 홍민우 연출가

허길자 배우는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연극배우 겸 TV연기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직접 희곡까지 쓰며 그녀의 다재다능함을 연극을 통해 열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연극 대표작은 1980년에 윤주상과 공연한 2인극 <의자들>과 1984년 대한민국 연극제 출품작인 <모닥불 아침이슬>, 단군신화의 웅녀 역으로 출연한 1985년작 <호랑이 놀음>, 광주민주화 항쟁을 다룬 1988년작 1인극 <어미와 참꽃>, 1996년 극본 및 출연작 <일군성노예> 등이다.

TV 대표작으로는 <당추동 사람들>, <용의 눈물> 등 모두 150여 편에 출연했는데 내가 연출한 <전통문화를 찾아서>에도 자주 출연해주었다. 특히 나와 촬영한 <한오백년>에서는 매파 역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일군성노예>를 장기공연하며 아일랜드에서 열린 ‘제4회 세계 여성극작가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 연극은 명동성당, 고려대, 중앙대 등 25개 단체와 학교에서 초청공연을 했다. 이 연극은 그녀가 특히 애착을 가지고 공연했던 연극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의식적으로 접근해 화제가 되었던 공연이기도 하다.

그녀는 40여 년을 넘게 연기자의 외길을 걸어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었고 여배우 겸 희곡작가로 한국연극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그녀의 부군은 중앙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를 졸업한 연극연출가 홍민우 씨이다. 이들 부부는 1994년 3월 극단 빛누리를 창단하여 <피터팬>, <탈무드 동화>, <가시고기>, <소나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을 공연하며 가족 뮤지컬 분야에서 우수한 극단으로 인정받아왔다.

2006년 7월 성남아트센터가 공연한 발레뮤지컬 <인어공주>는 티켓링크 가족뮤지컬 부문에서 판매율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인정받는 극단으로 성장해 왔다. 극단 빛누리는 2007년 뮤지컬 <아시아 인 러브 판판판>을 공연했다. 중국, 일본,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자주의식을 형상화한 이 뮤지컬은 무대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역사의식 없이는 올릴 수 없는 공연이었다. 비록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그들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다음 공연을 준비하였다. 그것은 연극인의 숙명일 것이다.

이 극단은 1996년에 <노을에 와서 노을에 가다>로 제 8회 매스컴위원회 영상대상을 수상했다. 이들 부부가 환타지 가족 뮤지컬 <외눈박이 거인과 세가지 보물> 탈고하고 나를 찾아왔다. 부디 이 공연이 <아시아 인 러브 판판판>으로 힘든 과정에 있었던 두 사람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할 것이라고 격려해주었다.

어린이 환타지 뮤지컬 <인어공주>는 빛누리 극단의 창작환타지뮤지컬로 지난 1990년대부터 초연되어 그동안 계속 업그레이드되어 공연되었다. 내용은 안데르센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인어공주가 왕자와 결혼하기까지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당연히 볼거리에 주력했는데 발레리나들이 출연하며 볼거리를 주었고 국내 최초라는 대형 문어마녀가 등장해 흥미를 더한다. 어린이 뮤지컬은 단순하면서도 흡인력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볼거리 요소가 필수적인데 <인어공주>는 이 모두를 충족시켜준다.

그동안 계속 공연되며 많은 부분들이 보완되며 이제 완성도 높은 뮤지컬이 되었다.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의 공연을 보았는데 부모님을 동반한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 5일 간 2,500명을 동원해 성공을 거두었다는데 이들의 노력으로 본다면 열 배 정도의 관객이 들었어야 하지 않을까? 극본은 허길자, 연출은 홍민우, 음악 왕준기이고 출연에 신아름, 김동만, 최지웅, 김상욱 등이다. 2009년 김천전국가족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014년의 연극 <미친 연애>도 뺄 수 없는 공연이다. 홍민우 연출, 홍민우, 허길자 공동극본이다. 나와 그녀와의 인연은 오랜 기간 지속되었는데 2016년 6월 <킬더맨> 시나리오의 최종 탈고에도 도움을 주었다. 허 작가의 아이디어 도움을 받아 결국 최종 완성하였다. 최종고는 디테일이 상당히 바뀌었는데 남녀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살아나며 엔딩 장면도 이색적이다.

머나먼 인생길에서 격려와 조언은 모두를 윈윈하게 한다.
▲ 머나먼 인생길에서 격려와 조언은 모두를 윈윈하게 한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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