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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박태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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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박태원 감독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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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출신 1호 감독이었던 박태원 감독 (2013년 10월 연영회 모임에서)
▲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출신 1호 감독이었던 박태원 감독 (2013년 10월 연영회 모임에서)

박태원 감독은 1940년 9월 8일 생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용산중, 고를 거쳐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1기생으로 입학한다. 대학시절에는 연극 <오델로>를 연출하고 단편영화를 찍었으며 4학년 때인 1963년에 신필름(용산 시절)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가 최인현 감독을 만나고 그의 친구인 김용덕 감독의 연출부 생활을 시작한다. 당시 퍼스트 조감독은 나운규 감독의 아들인 나한봉, 세컨이 전 KBS의 PD였던 장형일, 그리고 그가 가장 막내인 써드이다.

첫 영화는 <나는 비밀이 있다>였는데 남궁원 배우와 홍콩의 가수 겸 배우인 석연이 출연했다. 그리고 1편을 더 하고 김석강의 소개로 <서울의 지붕 밑>으로 유명해진 이형표 감독의 조연출이 되어 7년간 사오십 편의 영화를 조연출 한다. 그리고 합동영화사에 제작한 곽정환 감독의 <쥐띠부인>을 실제 감독한다. 이 영화를 본 박대통령의 격려로 이 영화는 우수영화로 선정되고 외화쿼터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속편을 찍던 중 71년 <마음은 푸른 하늘>로 정식 감독데뷔를 한다. 이 영화는 용산고 동기동창인 이희우 작가의 시나리오로 세미 뮤지컬이다. 제작사는 국제극장을 가지고 있던 동아흥업이고 하명중, 송창식, 김도향, 남궁원, 김상희, 박암, 양광남 등이 출연한 일종의 하이틴 영화였다.

그 후 신성일, 남궁원, 안인숙이 출연한 코미디 멜러 <연풍>과 정혜선이 출연한 <공포의 숨소리>, 장미희의 데뷔작이며 이덕화가 공연한 <성춘향전> 윤복희의 귀국 첫 영화인 <나는 어떡하라고> 이정길‧임예진 주연의 <선생님 안녕> 등을 감독한다.

이렇듯 각 장르의 영화를 하게 된 것은 회사에서 주문하는 영화만을 연출하다 보니 생긴 일이다.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영화는 못하고 회사에서 기획한 영화만을 연출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많은 감독들이 모두 이런 상황을 겪었던 시절이다.

1977년 김성원 주연의 <소문난 고교생>을 끝으로 그는 멀리 거제도로 내려가 옥포조선소 앞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하고 싶은 영화를 못 만들던 시절의 한풀이로 차라리 돈이나 벌어보자던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1987년경 서울로 올라와 대학동기인 권순재 사장이 하던 중앙영화사에서 KBS의 <TV문학관>을 연출한다. 단시 2,500만원에 한 편을 외주제작 했는데 윤흥길 원작, 백윤식 주연의 <백치의 달>, 전광렬, 최화정 주연의 <우리들의 뜨거운 노래>, 이청준 원작의 <줄> 등을 연출했다.

그는 이 때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을 늦깎이로 다녀 졸업한다. 그리고 대한페인트의 회장 일대기 홍보영화 <뿌리깊은 나무> 외 15편의 홍보영화를 만들고 '영진미디어'를 설립하여 IMF때까지 10여 년간 운영하며 15편 가량의 홍보영화를 제작했다.

그 후 중부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5년 간 근무하고 2001년 퇴직한다. 그의 조연출로는 중앙대 후배들이 많았는데 EBS 제작본부장이었던 고 김창식, 이재형, 천성육, 김송원, 선우완, 그리고 나도 그의 조감독이었고 내 다음으로 유영호 감독이 있다. 그와의 추억 하나, 그는 냉면을 좋아했는데 다 드시고 꼭 밥을 말아 드셨다.

박태원 감독은 2021년 1월 30일 향년 81세로 별세하였고 나는 다음 달인 2월 27일 한국영화100년사 세미나에서 그의 추모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박태원 감독(왼쪽)과 중앙영화사 권순재 사장 (2013년 5월 25일 모임에서)
▲ 박태원 감독(왼쪽)과 중앙영화사 권순재 사장 (2013년 5월 25일 모임에서)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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