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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미국 증시 ‘엘리베이터 하강’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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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슈] 미국 증시 ‘엘리베이터 하강’ 경고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3.05.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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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 국제금융시장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 FOMC 의사록

연준 위원들이 5월 2-3일 FOMC 회의 에서 은행 부문 스트레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 속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간밤 공개된 의사록에 나타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 그들의 전망대로 전개될 경우 이번 회의 이후 추가 정책 강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반면 “몇몇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진전이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느릴 수 있다는 예상을 토대로 향후 회의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5월 회의는 FOMC에게 결정적 순간으로 당시 연방기금금리는 3월 대부분의 연준위원들이 충분히 제약적 수준이라고 말했던 5%-5.25%로 인상됐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회복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동시에 지역은행 4곳이 무너지며 은행 불안이 성장에 잠재적 역풍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상충적 요인들 속에 6월 FOMC 회의는 추가 인상과 일시 중지 중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 18명의 연준위원 사이에 형성됐던 강한 컨센서스가 깨질 위험이 있다.

일부 연준위원들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가 제때 상향 조정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스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금융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경제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자들은 7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높였다.

◆ 미국 증시 ‘엘리베이터 하강’ 경고

골드만삭스는 전문투자자 CTA 등 규칙 기반의 투자자들이 빠르게 주식 보유 비중을 높인 뒤 탄약이 바닥나고 있어 미국 증시가 갑작스런 후퇴에 보다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S&P 500 지수의 향후 50포인트 움직임은 미국 부채협상에서 반가운 소식이 나올 경우 상승쪽일 가능성이 있지만 다음 100포인트 움직임은 하락 쪽이라고 주장했다.

20년간 펀드 흐름을 분석한 골드만의 Scott Rubner는 글로벌 증시가 “에스컬레이터식 상승과 엘리베이터식 하강” 구조에 있다며, 부채합의 성사시 주가가 오른 뒤 조정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예측이 맞다면 이제 막 주식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헤지펀드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 EU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유럽연합(EU)내 많은 대형 은행들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주요 스트레스 테스트의 초기 단계를 통과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유럽은행 감독청(EBA)의 격년 평가를 위한 제출 자료에 따르면 여러 은행들의 자본 비율이 소위 불리한 시나리오 하에서 이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EBA와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 말 종료 예정인 후속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은행들이 보다 보수적이길 기대하고 있다.

EBA 평가는 은행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사전에 점검하고 자본 요구조건을 결정하는데 토대가 된다. 2022년말 자료를 기준으로 은행들은 2025년까지 3년간 불리한 시나리오와 보다 관대한 기본 시나리오로 나뉘어 스트레스 테스트를 평가받았다.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명될 경우 은행들은 이를 근거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도 주주 환원을 늘리려 할 수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었지만 가파른 긴축에 따른 부작용으로 일부 미국 지역은행들이 무너짐에 따라 은행들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중국 증시 부진

중국 벤치마크 주가 지수인 CSI 300이 경제 성장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 속에 위안화 약세와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CSI 지수는 에너지 및 금융주를 중심으로 수요일 1.4% 하락해 작년 12월말 이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올해 들어 아시아내 가장 부진한 증시 중 하나로, 그동안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3% 넘게 올랐고 일본과 한국, 대만의 주요 주가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연초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중국 증시에 대해 강세 전망을 내놓았으나 중국 주식은 1월말 리오프닝 랠리가 시들해진 이후 좀처럼 회복 탄력을 얻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미치자 JP모간과 바클레이즈 등은 성장 전망치를 낮추었고,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 역시 투심에 악재로 작용했다. 많은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LGFV)들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경영난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블룸버그 중국 건설업종 지수는 수요일 2.5% 급락으로 2018년래 최장기인 11일 연속 후퇴를 기록했다.

Shanghai Shinyu Private Fund Management의 Dai Yuzhong 펀드매니저는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시장에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고, 달러당 7위안선이 뚫리고 LGFV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화요일 홍콩증시 연계를 통해 11억 달러 상당의 중국 주식을 팔아치운데 이어 수요일에도 6억 달러 이상 매도했다.

◆ 시진핑 ‘중-러 강화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가 중국과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킴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간 그룹에서 양국간 관계를 강화하자고 러시아에 요청했다.

그는 수요일 베이징을 방문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에게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주요 관심사에 대해 서로를 굳건히 지지하고 다자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미슈스틴 총리 역시 “러시아는 중국과 협력해 다극화 과정을 촉진하고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공고히 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양국간 관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상호 이익을 존중하고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자 하는 열망이 특징으로, 국제무대의 혼란과 서방의 부당한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지난 주말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시진핑은 미국으로부터 경제적·군사적 압박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국의 이해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무대를 서방세계 중심에서 재편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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