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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칼럼] 운전자의 단순한 실수가 큰 사고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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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칼럼] 운전자의 단순한 실수가 큰 사고를 일으킨다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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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2,600만대로 국민 2명당 1대씩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운전 습관 자체가 3급 운전, 즉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가 몸에 배어 있어서 사고도 많고 사망자수도 많은 편이다.

예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만 명이 넘던 시기가 있었고 약 10년 전 5천명대로 줄다가 지속적인 노력 끝에 현재 약 2800~2,900명 수준으로 3천명 미만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OECD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엔 고령자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고령자 운전과 고령자 보행 사고도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반납운동이나 적성검사 기간 단축, 치매검사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효과는 크지 못한 상황이다. 더욱 융합적이고 확실한 대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사고를 분석해보면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이어지는 사각지대가 있음을 알게된다. 우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하여 잘못 사용하는 경우다. 최근 제로백이 높은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페달을 잘못 밟아서 급가속으로 이어지는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은 운전자의 페달 오류다. 

두 번째로 시동버튼과 오디오 조정버튼의 오류이다. 두 버튼이 가깝게 설계되어 있는 경우 운전 중 잘못 눌러서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다. 자동차에서 두 버튼 사이가 생각 이상으로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서 운전 중 깜박하고 잘못 사용하는 사례다. 운행 도중 시동버튼을 눌러서 시동이 꺼지게 되면 제동은 물론 핸들이 무겁게 변하면서 자동차의 제어가 순간 어렵게 되면서 충돌 등 각종 접촉사고로 이어진다. 자동차 제작사에서 버튼의 위치를 크게 벌리고 필요하면 시동버튼을 반대 위치에 배치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세 번째로 도어의 급한 사용이다. 시간이 없어서 급하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자동차에 탑승할 경우 도어를 열다가 다치는 경우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일반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은 급하게 차량을 탑승하고 운전하는 경우 도어에 발이나 손이 낀 경우가 한 두번 이상은 있다. 손을 완전히 빼지 않은 상황에서 도어를 닫다가 손가락을 크게 다친 경우나 부러진 경우도 종종 있고 도어를 열기 전에 머리 등을 내밀다가 도어 모서리에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네 번째 초보운전자가 기기조작을 잘못하거나 아예 모르는 사례다. 최근 길거리에서 어두운 길거리에서 차량 전체를 소등하고 운전하는 차량, 즉 스텔드 차량으로 인한 공포를 경험하는 운전자가 종종 있는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초보운전자가 운전석 기능을 몰라서 전조등 스위치를 켜지 못하고 운전하는 경우다. 그 만큼 우리나라는 운전면허 교육시간이 13시간으로 이웃 일본이나 중국의 60시간으로 확대되는 경우와 비교하여 절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지닌 낙후된 시스템 때문이다. 호주의 2~3년, 독일의 3~4년 동안 준 면허, 예비면허를 거쳐 정식면허로 진행되는 수순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섯 번째로 운전자가 급한 상황에서 자동변속기 레버를 D에다 놓고 정지 상태에서 그냥 내리다가 차량이 움직이면서 사망사고로 이어진 사례다. 아파트 단지에서 출근하는 가장이 쓰레기를 버리려고 급한 마음에 자동변속기 레버를 D에다 놓고 몸을 반쯤 내리면서 쓰레기를 버리다가 차량이 움직이고 몸은 벽과 차량 사이에 끼여 사망한 사례가 있다. 또 다른 사고도 유사하게 주차장 비용을 내려고 차량을 정지시키고 계산을 하다가 차량이 움직이면서 역시 운전자가 차량과 구조물 사이에 끼여 사망한 사고이다. 

각종 문제 이외에도 운전자가 차량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심각하게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항상 침작하게 한 템포 느리게 행동을 하는 여유가 중요하고 급한 마음을 추스리는 침착한 준비가 중요하다. 자동차는 문명의 이기라고도 하지만 한 순간 흉기로 바뀐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여유를 가지고 침작하게 운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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