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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칼럼] 애플카 제작 포기를 바라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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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칼럼] 애플카 제작 포기를 바라보는 시각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3.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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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애플이 애플카 제작을 10년 만에 포기했다. 과연 애플카 포기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그리고 확실히 포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연기하는 것일까?

애플카는 전기차 제작을 뛰어 넘는 시대를 달리하는 시작점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시작을 알린 기업이다. 스마트폰은 인류가 생긴 이래 최고의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새롭게 바꿨다.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등 모든 것을 제어하는 중심점이고 변화의 시작점이다.

이 상황에서 애플카는 현재의 스마트폰에서 앞으로는 모빌리티로 시장의 중심점이 옮겨 간다는 새로운 뜻을 포함하고 있다. 변화의 포인트가 모빌리티로 가는 만큼 지금까지 130여년의 자동차의 역사가 새롭게 열리는 시작이 바로 애플카였다고 볼 수 있다.

애플카의 등장은 전기차 기반의 제작방법도 다르게 접근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수가 약 50~60% 수준이면서 배터리, 모터 등 핵심부품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시작하는 만큼 모듈로 제작하는 방법이 일상화되면서 재작방법의 혁신이 예상됐다. 따라서 애플카는 하청 업체에 필요한 대수를 찍어내는 이른바 '모빌리티 파운드리'의 등장을 뜻하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제작방법이 보편화되면 덮개를 달리하고 알고리즘을 달리하면 천의 얼굴을 가진 자동차가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시작점이 바로 애플카였다. 하지만, 애플카의 중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이전에도 애플카읭 중단과 개발을 축소한다는 논의가 여럿 있었지만, 이번 처럼 완전히 중단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시스템은 남겨둘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0년간 모빌리티 관련 자료와 애플카 관련 핵심 자료도 준비하였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과 성숙도를 고려하여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번외로 이번 중단으로 상대적인 이익을 얻는 것은 테슬라다. 테슬라에게는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렇다면 애플카의 제작 포기(또는 연기)의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앞으로도 3~4년간은 하이브리드차 등이 강력하게 부각되면서 전기차의 위상을 찾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시장 주도권 등에서 단점이 커지면서 애플카의 입지가 좁아들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철수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로 보여진다. 애플카는 우선적으로 휴대폰에 바퀴를 붙이는 '바퀴달린 휴대폰'을 지향하는 제품으로 핵심적인 레벨4의 자율주행 기술이 확보돼야 한다. 레벨4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비상 시에만 사람이 개입하는 진정한 자율주행차의 시작점이라 하겠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투자 대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레벨4 수준은 커녕 레벨3도 쉽지 않았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경쟁자인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AI폰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생성형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극히 커졌다. 당장 애플카에 전념했던 약 2,000여명의 인력을 생성형 인공지능에 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애플카 개발은 포기했지만, 언제든지 시장의 성숙도와 기술개발 방향에 따라 재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전기차의 가성비가 하이브리드차 대비 낮은 만큼 '반값 전기차'를 위한 낮은 전기차 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커지면서 앞으로 3~4년 사이에 경쟁력 제고가 나타나고 기술적 진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카는 그 중심에 서있다. 재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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