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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현대차 노조,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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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현대차 노조, 변해야 한다!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08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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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현대차와 기아차는 역대 최대의 기회를 맞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대용량 SUV의 인기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호조는 물론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차의 판매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률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인 13조원을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예전 칼럼에서 언급한 올해 20조원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이 시기에 역시 국내를 대표하는 현대차 그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노사관계다. 국내 노사관계는 지속적으로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기업하기 힘든 구조라 언급될 정도로 심각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강성노조로 인해 국내 시장은 더 이상 기업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해외로 나간 국내 기업이 다시 되돌아오는 리쇼어링 기업이 거의 없는 경우를 보면 국내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있을 법한 상황이다.

특히 노사관계에서 미국의 경우와 같이 3~5년 간격으로 임단협을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파업 시에는 현장에 눌러앉아 파업을 일삼는 등 미국과 같이 길거리 신고를 하고 피켓을 들고 차분하게 파업을 하는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임단협을 진행하다보니 그 해 타협안이 나오지 않으면 그 다음 해에 두 번 임단협을 하는 웃지 못할 심각한 사안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노조는 규모도 그렇지만 기업의 상징성 측면에서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올해 들어와 현대차 노조의 요구사항 중 가장 심각한 항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65세까지 정년연장을 해달라는 요구이고 또 하나는 25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 퇴직자에 한해 시행하는 평생 사원증을 앞으로는 정년퇴직하는 모두에게로 확대하라는 요구다. 즉 현재차의 정년연장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젊은 층들의 신입의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고, 기업의 부담을 크게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기업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다.

그리고, 두 번째의 조건인 평생사원증의 경우는 더욱 무리한 요구라 할 수 있다. 작년 기아차 노조는 평생사원증을 받은 퇴직자가 신차 구입 시 2년 간격으로 약 30% 할인을 평생 정기적으로 받던 항목을 75세까지 3년 간격으로 25%의 할인 혜택으로 줄이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후 국민적 분노와 주변의 압박을 받으면서 결국 축소조건을 수용했다.

이번에 현대차의 경우는 기아차와 유사한 조건도 없는 일생 동안의 30% 혜택을 받는 것도 모자라 도리어 평생사원증의 조건을 낮추어 퇴직자 모두에게 평생사원증을 요구하는 조건은 혜택이 이미 너무 커서 줄여야 하는 마당에 기아차와의 형평성도 고려하면 당연히 유사한 조건으로 가거나 줄여야 하는데 도리어 혜택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요구조건 외에도 영업이익률의 약 30%를 노조에 지불하라는 조건도 있다.

약 15년 전 미국을 대표하는 제작사인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파산의 가장 심각한 이유가 바로 퇴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불되는 의료보험 등의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즉 GM이 열심히 벌어 회사를 살리는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퇴직자들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퇴직자 복지에 투자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안으로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현재도 이 사안들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공분도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는 노조도 변해야 안다. 강성 이미지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균형을 맞추고 불법의 경우는 예외 없이 법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기울어진 국내 노사문제에 균형도 필요하다. 노조도 예전과 같이 무분별하고 말도되지 않는 무조건적인 조건을 내밀기 보다는 실제로 복지나 작업 환경 등에 초점을 맞추어 요구해야 한다. 노조의 역할은 실질적인 업무에 있지, 경영에 참여해서는 곤란하다. 이제는 선진국다운 노사 조건으로 균형 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나 유럽의 핵심 원자제법 등 자국이나 지역적 우선주의가 국제 사회에서 판을 치고 있어서 핵심 생산 시설이 해외로 봇물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도 기업이 없으면 노조도 없다는 기본 인식을 제대로 해야 한다. 시대가 크게 변하고 있다. 노조도 변해야 하는 시점이다. 더불어 사측도 노조에 대한 진정한 배려와 가족의 일원으로 정성을 다하여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즉 진정한 상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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