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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테슬라에 집중되는 글로벌 정보,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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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칼럼] 테슬라에 집중되는 글로벌 정보, 바람직한가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9.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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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테슬라는 분명히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이다. 새로운 신기술과 생각지도 못한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지금도 전기차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값 전기차' 화두를 던지면서 타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격차를 늘리고 있다. 신기술로 무장한 신개념의 전기차 생산은 다른 글로벌 제작사가 벤치마킹 하는 등 테슬라의 위치는 확고하다.

하지만 테슬라는 딜러가 없이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고 서비스망도 일부만 구축해 해당 지역에서의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함에 있어 그 기여도는 전무하다. 그래서 돈만 벌어 자국으로 보내는 악덕 기업으로도 언급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테슬라가 중국 상해공장에서 제작한 모델Y를 매우 저렴하게 국내에 공급하면서 인기를 끄는 모습은 소비자의 만족도가 우선이고 사회적책임은 두번째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이러니'할만 하다. 

테슬라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오토파일럿, 또는 풀 셀프 드라이빙이라고 하여 자율주행 관련 정보를 7개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입수하고 이 정보를 스타링크라는 인공위성을 통해 자국으로 모두 모은다는 점이다. 물론 이 정보를 빅 데이터하여 다시 글로벌 테슬라 차량에 입력하여 업데이트하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가 넘는 테슬라 차량의 각종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또 버리는가를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차량 실내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성화시켜 내부 정보를 입수할 수 있을 만큼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전 서울 한남동에서 발생한 모델X의 화재사건으로 차주가 사망한 사건에서도 차량의 사고기록 정보가 유실되면서 경찰은 결국 차량 정보를 인공위성으로 보내 준 미국 정보를 받아서 사건을 처리하는 사례까지 발생할 정도다. 

테슬라 차량의 정보 입수에 대한 위기감이 글로벌 시장에 전파되면서 중국은 관공서에 아예 테슬라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게 금지했다. 대만도 국방부 근처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등 여러 국가에서 제한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테슬라 차량의 정보입수에 대한 규제와 제도적 기반이 구축되어야 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꼭 확인해야 할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테슬라의 수퍼차저인 NACS방식이 미국 표준급으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충전 인프라에 대한 고민도 발생하고 있다. 물론 글로벌 표준으로 되는 것은 아닌 만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 할 수 있으나 전기차 제조사가 직접 충전 인프라의 대표급을 주도하는 측면이 그리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충전 인프라의 제어는 고객의 각종 정보를 입수하여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인공위성 시스템 스타링크이다. 현재 약 4,500개의 저고도 위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13,000개 정도의 위성으로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용가능한 인공위성이 8,000여개로 이중 과반 이상을 스타링크가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수집한 정보가 테슬라의 CEO인 일런 머스크가 모두 활용하는 독점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회에 대한 불확실성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 이미 중국은 13억 명의 인구에 대한 안면인식 정보를 활용하여 규제와 개인 정보보호가 무너지고 있고 악용할 수 있는 사례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이미 차량의 영상 블랙박스가 약 80% 이상 탑재되어 있고 CCTV도 산재해 있는 만큼, 이 속에서 개인의 정보보호를 최대한 확보하고 공공성이라는 측면과 조화를 이루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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