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21:53 (토)
[자동차 칼럼] 테슬라의 NACS 충전방식 통일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상태바
[자동차 칼럼] 테슬라의 NACS 충전방식 통일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글로벌 시장의 충전기는 연결방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진다. 일본 제작사 중심으로 활용되던 차데모 방식과 르노그룹 등 일부 제작사 중심의 AC 3상 방식, 그리고 미국 제작사와 BMW 등에서 활용되던 DC 콤보 방식이다.

충전방식이 다른 이유는 보급하고 있는 전기차와 전기에너지 보급측면은 물론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여 자사에 유리한 충전타입을 적용하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 및 충전기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적으로 각각 다른 충전타입으로 인한 불편함이 가중되면서 충전 타입에 대한 통일성을 요구해지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례는 당연히 예상된 상황이라 하겠다. 우리가 항상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의 경우도 충전케이불의 연결방식이 최근에야 통일됐듯이, 전기자동차 충전 타입도 최근 3년 전부터 DC 콤보방식 중 타입1(CCS)이 통일화된 충전타입으로 진행 중에 있다.

우리나라도 CCS 콤보1의 충전타입을 표준화 모델로 도입하여 현재 국내 모든 충전기는 CCS 충전방식이 일반화된 상황이다. 물론 테슬라 등 다른 충전타입의 전기차는 연결 어댑터인 젠더를 개발·보급하여 충전 시 중간에 연결하여 함께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런데 최근 충전 타입에 대변혁이 일고 있다. 그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 1위 기업이면서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인 테슬라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하던 충전 타입인 NACS를 미국 제조사의 지원에 힘입어 같은 테슬라 충전타입으로 통일화를 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미국 내에서 가장 힘을 쓰던 CCS방식이 단번에 입장에 바뀐 상황이 된 것이다.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이와 다른 충전타입을 사용하던 전기차 소유자는 젠더를 별도로 구입하여 연결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제작사는 테슬라 충전타입으로 처음부터 제작하여 판매를 해야 한다. 물론 미국 정부는 CCS방식을 표준으로 진행하였고 테슬라와의 사이가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닌 만큼 향후 추이를 봐야 한다.

특히 미국 정부의 충전기 보조금 문제도 눈여겨 봐야 하는 항목이다.

NACS 방식의 장점은 어댑터와 케이블이 가볍고 작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통신방식의 통일과 1,000V 고압방식의 승압 기술 개발은 물론 ‘플러그 인 차지(PnC)’ 기능을 얼마나 빨리 구축하여 소비자 측면에서 용이하게 활성화시키는 가가 중요한 관건인 만큼 CCS 방식과의 차별화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테슬라의 충전 타입인 NACS 방식을 미국 모두가 도입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면에서 분석이 쏱아지고 있다. 우선 테슬라는 전기차는 물론 충전 타입도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미미하게나마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사용하던 테슬라만의 충전타입이 미국 제작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 사회에서 충전타입의 표준화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면서 테슬라가 전기차와 충전기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점이다.

둘째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도 크게 증가할 것 이라는 점이다. 이미 테슬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약 25%의 수익을 내는 엄청난 기업이다. 이를 무기로 이미 테슬라 차량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반값 전기차' 구현의 선두주자로 본격화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전기 활용이 크게 늘면서 더 높은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셋째로 테슬라는 불편함도 가중될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글로벌 '수퍼 차저'의 알고리즘 관리와 충전기기 관리도 큰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테슬라 충전방식을 도입하는 제작사가 늘면서 충전기와의 연동성을 고려하여 소프트웨어 제공 등 다양한 관리가 요구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각종 단점을 얼마나 빨리 구현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넷째로 글로벌 시장 모두가 테슬라 충전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충전방식의 확대는 우리에게 그리 좋은 사안은 아니다. 이미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으로 '반값 전기차' 화두를 던지고 진행 중인 만큼 다른 가중 요소가 커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글로벌 제작사 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작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향후 전략을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향방을 면밀하게 확인해야하는 시기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