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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가 대규모 횡령”...테라셈, 상폐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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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가 대규모 횡령”...테라셈, 상폐 수순 밟나
  • 정진욱 기자
  • 승인 2022.05.16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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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외 1인 464억 횡령…자기자본 400% 규모
테라셈. 홈페이지 캡처
▲ 테라셈. 홈페이지 캡처

[한국공정일보=정진욱 기자]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테라셈이 대규모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났다. 경영진 교체 후 약 2년만이다. 특히 자기자본의 400%에 달하는 횡령·배임 규모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라셈은 이학우 대표이사 외 임원 1인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

금액은 횡령 194억원, 배임 270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총합하면 464억3000만원의 횡령·배임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테라셈의 자기자본의 400.12%에 해당된다.

테라셈은 지난 5월 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으나 감사의견이 반영된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 또는 감사의견이 적정인 2021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못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할 예정이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테라셈은 이미지센서, 카메라모듈, 블랙박스 제조기업이었다. 지난 2006년 6월 설립돼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5년까지 흑자였으나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결국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감사를 맡았던 삼덕회계법인은 "매출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투자기업 등과의 자금거래 및 이와 관련해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면서 "대체적인 절차로도 이를 확인하거나 검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이 대표가 지난 2019년말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교체된 경영진이란 점이다. 지난 2019년 10월16일 테라셈은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가 어려워져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은 것이다.

첫 3자배정 대상자는 배양에너지였으나 관광모노레일로 변경됐고, 관광모노레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이 대표가 2020년 3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관광모노레일은 최초 유상증자에 대해 단순투자라고 했으나 이후 경영참여가 목적이라며 투자목적을 변경하기도 했다.

즉, 새로운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한지 약 1년만에 감사의견 거절이 발생했고, 약 2년만에 대규모 횡령까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횡령·배임 등의 발생으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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