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21:53 (토)
[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나는 드라마PD다』
상태바
[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나는 드라마PD다』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PD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나는 드라마PD다』
▲ 『나는 PD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나는 드라마PD다』

대한민국 드라마의 힘은 해외에서 그 빛을 발한다. K드라마의 위력은 2004년 아시아에서 빛나기 시작해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미 한국의 드라마는 주부들을 타켓으로 안방을 장악한지 오래이며, 일본과 중국, 대만이 한국 드라마의 3대 수입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미국 드라마가 강세로 전 세계를 호령하지만 그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의 드라마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기반으로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K-POP과 더불어 한류를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문화콘텐츠의 핵심 산업이 되었다.

한국 드라마의 역사는 짧다. 하지만 발전의 속도는 놀랍다. 1970년 TBC의 <아씨>가 80%대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리면서 드라마의 신화를 창조했다. 그리고 불과 30년 만에 한국의 드라마는 전 세계로 수출되어 한국인의 드라마에서 전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드라마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잘 알려졌듯이 <겨울연가>와 <대장금>은 한류열풍을 만들어 냈으며, <대장금>은 중동 지역에서 80%대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재연했다.

이러한 신화창조의 근저에는 작가와 프로듀서의 힘이 밑바탕이 되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책을 손수 만들어 돌려 읽고, 중학생 때 이미 영화인으로 살고자 마음먹었으며, 고등학교 때 첫 시나리오를 썼다. 대학 때 영화를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에 입문했으며, 이소룡에 열광하고 개봉하는 모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이다. EBS로 자리를 옮기면서 PD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드라마, 종합구성 이르기까지 1,000여 편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 책은 방송 PD를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PD 가이드북이다. “드라마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부터 드라마를 만드는 PD, 스태프, 최신 방송 기법과 장비는 물론 장르별 드라마와 드라마의 간략한 역사까지 총망라해서 담고 있다. 또한 부록에는 예시 시나리오와 영화 기획서를 첨부했으며, 용어표와 드라마 제작 목록까지 한 눈에 볼 수 정리도록 정리해 두었다.

사실 수없이 많은 PD가 존재했고, 현재도 수많은 PD가 방송 현장에서 제작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3부작을 엮어낸 사람은 없었다. PD의 철학을 담아 한 권의 드라마론으로 엮을 수 있었던 힘은 “기록의 힘”에서 비롯되었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블로그에 작업일지를 적어 온 탓에 방대한 양의 정보가 축적되었고 드라마 PD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가이드북의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5부로 나뉜다. 1부는 입문으로 프로듀서의 철학과 프로듀서, 방송작가 등이 하는 일 등 기초적인 개념을 담았다. 2부에서는 드라마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맞부딪치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섭외, 답사, 스태프 구성, 세트디자인, 촬영, 특수효과, 배우와 스턴트맨, 그리고 후반작업 등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드라마의 이모조모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4부에서는 액션드라마, 어린이드라마, 전쟁드라마, 불륜드라마, 역사드라마 등 장르별 분야별 드라마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5부는 부록으로 예시 <나의 순정씨> 시나리오와 <사방지> 기획서 등을 담고 있다.

『나는 드라마 PD다』는 전체 3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 저서이다. 2010년 『나는 다큐멘터리 PD다』에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으며, 2015년 『나는 PD다』를 끝으로 3부작이 완성되었다. 이로 이해 『나는 PD다』 시리즈의 대여정은 마무리되었다.

『나는 PD다』는 당시 유행한 <나는 ○○다>의 원조이다. 잘 알려진 <나는 가수다>는 2011년 3월에 첫 방송이 되었으며, 영화 <나는 아빠다> 역시 2011년 4월에 개봉되었다. 반면 『나는 다큐멘터리 PD다』는 2010년 11월에 이미 출간되었다. 정리하자면, 안태근표 『나는 PD다』는 요즘 유행하는 <나는 ○○다>의 네이밍 원조인 셈이다.

책의 추천사는 고 장형일 PD가 헌사한 것인데 일부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무엇보다 그는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 모든 드라마 PD들이 마찬가지일 수도 있지만 그와 작업을 하는 젊은 스탭들의 고충은 그가 너무 열정적이고 열심히 일을 하는 바람에 체력적으로 따라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은 물론이고 편집된 커트를 다시 확인하며 꼼꼼하게 체크함과 동시에 또 다른 이미지의 그림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것은 그만큼 그가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장인정신으로 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와 작업을 한 작가와 스탭들은 일이 끝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드라마 외에 프로그램 제작 편수도 이미 몇 년 전에 천여 편을 넘는다던가?

그는 아직도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계속 현장을 고집하며 아직도 현장의 PD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우물만 파는 그리고 한 가지 것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후배 PD들에게 보여주는 귀감이고 교훈이다. (중략)

아울러 그의 완벽주의와 장인정신 그리고 열정과 사랑이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이 그러한 행간의 의미를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당에서 장형일 PD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