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에서 詩仙을 만나다.. 몽촌
問余何事棲碧山 (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별천지일세, 인간 세상 아니네.

졸시 "날더러 숲처럼 살라하네"를 소개한다.
새해에는
날더러
숲처럼 살라 하네
해와 바람과 함께 꽃도 피우고
굽굽이 걸을 길도 내고
계곡에 새들 쉬어가는 물길도 내라 하네
새들과 벌레들 여울 소리 맞추어
온갖 화음이
벌써 눈 쌓인 틈에서 돋는 듯하네
날더러
숲처럼 살라 하네.. 몽촌
이백은 숲속에서 신선처럼 사는 것이고
내 시는 우리 삶 속에서 숲처럼 조화롭고 창조적으로 살라하는 것이다.
이백은 젊은 때 나를 감흥시킨 중국 최고 낭만파 시인이다. 옛시 하나 더 청한다.. 몽촌
"꽃 사이에 놓인 술 단지, 홀로 마신다.
잔을 들어 달을 청하니, 그림자까지 세 사람이 되네.
달은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없이 따르는구나..
..내가 노래하니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가 어지럽게 오가는구나.
(월하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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