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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갑질·비상경영’ 불구 늘어난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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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갑질·비상경영’ 불구 늘어난 연봉
  • 김정훈 기자
  • 승인 2020.04.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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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상 지위남용 혐의... 동의의결 이행안 오는 29일 결정

 

[한국공정일보=김정훈 기자] 홍원식 회장을 향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남양유업 안팎에서 ‘책임경영’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공급 의혹이 뒤늦게 드러난데 이어 갑질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끝에 섰지만 홍 회장은 수십억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회사의 부진에 저 큰 책임을 지고 희생을 감수해야한다는 지적이 거세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공정위 칼끝 결과 언제 나오나 
 
남양유업을 향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끝 결과가 곧 나온다. 거래상 지위남용 혐의에 대한 동의의결 이행안이 오는 29일 결정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남양유업의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 제4호)에 대한 동의의결 건을 상정해 심의했다.
 
동의의결이란 법 위반 혐의가 있지만 위법성을 따지지 않는 대신 기업 스스로 시정 방안을 제시·이행해 사건을 신속 종결하는 제도를 말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11월에도 남양유업 갑질에 대해 전원회의를 열고 심의 및 의결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을 해왔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에 물품 구입을 강제하고 유통업체 파견사원 임금을 전가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특히 법인까지 검찰 고발 결정을 받았다.
 
공정위는 이 같은 남양유업 갑질행위에 대해 현장조사까지 벌인 바 있다. 유통업체 중에서도 남양유업은 ‘밀어내기 사건’으로 업계의 비판을 받았다. 해당 사건 과정에서 나이 든 영업사원에게 일부 직원이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렌지 쥬스 ‘오렌지 채움’ 일부 제품에서 역한 냄새가 나고 용기가 팽창하는 불량이 발생하자 직원들에게 제품을 몰래 회수 후 폐기하라는 지침을 내려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남양유업 직원들 사이에서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으로 공유된 문서까지 제시했다. 해당 문서에는 남양유업이 법인카드 대신 개인카드나 현금으로 해당 제품을 구입한 뒤 영수증을 지참하라는 꼼꼼함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이 뭐죠?”
 
갑질의 대명사가 된 남양유업은 현재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전 직원 대상 소모성 경비를 최소화하고 임원과 일부 관리자급 직원들의 월 상여 30%와 하기 휴가비 50%를 반납하는 등 위기 탈피를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4억1735만 원으로 전년(85억8740만 원)대비 95% 가량 급감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1조308억 원으로 4.7% 줄었다.
 
홍원식 회장은 근로소득 16억1791만 원에 사내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에 따른 기타근로소득 200만 원이 추가되면서 오히려 전년(16억1931만 원)보다 연봉이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 4배달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야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비판을 의식한 듯 “임원 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임원규정과 리더십,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과는 달리 남양유업 일부 임직원들의 연봉은 낮아졌다. 지난해 남양유업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전년(4억2411만 원)보다 7000만 원 가량 낮아진 3억5794만 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등기이사들 연봉은 10억 원도 안 된다. 실적부진에 사실상 구조조정까지 진행했는데 오너가 책임경영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회장이 직접 나서 책임경영 의지를 밝혀야했으나 현실은 정반대라는 비판이다.
 
남양유업과 달리 롯데는 3개월간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50%를 반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수년간 곤혹스런 사건에 휘말리다 보니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는 말이 나온다.
 
홍 회장은 지난 2003년 남양유업 공장 건설과정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13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구속된 바 있다. 재판부는 징역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3억 원을 선고 했다.
 
20018년 4월에는 남양유업 직원 45명의 명의로 회사 주식 약 19만 주를 보유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아 벌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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